ⓒ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포효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직후다. 답답했던 경기의 흐름을 뚫어낸 한 방이었을 뿐만 아니라, 에버튼전 당시의 정신적인 충격에서도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어서 더욱 반가웠던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10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0의 균형을 깨트렸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파고들던 손흥민은 엔다 스티븐스의 백패스 실수를 가로챈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마무리지었다.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워낙 답답했던 흐름을 깨트린 한 방이어서 더욱 반가운 장면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전 내내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셰필드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볼 점유율은 60%가 넘었으나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손흥민의 고군분투도 한계가 있었다.

골을 확인한 직후 손흥민 역시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포효했다. 홈 관중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한껏 기쁨을 나눴다. 0의 균형을 깨트린 값진 한 방에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최근 ‘마음의 짐’을 완전히 덜어낸 모습이어서 더욱 반가운 포효이기도 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4일 에버튼전 당시 백패스 이후 안드레 고메즈가 큰 부상을 당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충격을 입은 모습이었다. 손흥민 스스로 눈물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였다.

자연스레 손흥민을 향한 우려가 잇따랐다. 소속팀도 심리 치료를 준비했고, 일각에서 는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자칫 플레이가 위축되는 등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지난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전에서 직접 골을 터뜨린 뒤 안드레 고메즈의 쾌유를 비는 기도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셰필드전 역시 값진 골에 이어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우려되던 마음의 짐을 완전히 덜어낸 모습이어서 더욱 반가운 장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한 채 1-1 무승부에 그쳤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