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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성남=김명석 기자] 자칫 참패를 당할 수도 있었을 경기, 인천유나이티드를 구해낸 건 ‘수문장’ 이태희(24)였다.

이태희는 19일 오후 4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4라운드(파이널라운드B 1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수차례 선방쇼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만 해도 수차례, 그러나 골키퍼 이태희의 손과 발은 번번이 인천의 골문을 지켜냈다. 사실상 일방적인 흐름 속에서도 좀처럼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던 것도 오롯이 이태희 덕분이었다.

인천 입장에선 잔류 경쟁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한 경기였다. 마침 앞서 열린 경기에서 경남FC가 수원삼성에 1-2로 패배하면서 성남을 꺾을 경우 잔류 마지노선인 10위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인천을 꺾고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으려던 성남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던 경기는 오히려 홈팀 성남이 주도권을 쥔 채 인천의 골문을 수차례 두드리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인천의 위기는 전반 17분에 처음 나왔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성남의 이태희가 골키퍼 이태희(인천)와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이태희의 슈팅은 이태희의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슈팅도 이태희에게 막혔다.

뿐만 아니라 이태희는 전반 25분 주현우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도 몸을 날려 상대 슈팅을 쳐냈다. 전반 42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감아 찬 서보민의 오른발 슈팅, 그리고 이어진 에델의 강력한 슈팅도 모두 이태희가 막아냈다.

후반에도 이태희의 존재감은 눈이 부셨다. 공세를 펼치고도 0의 균형을 깨트리지 못한 성남은 후반들어서도 거세게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몸을 사리지 않은 이태희의 선방쇼를 끝내 뚫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이 후반 28분 무고사의 프리킥으로 먼저 균형을 깨트렸다. 경기 내내 일방적으로 밀리고도, 오히려 먼저 앞서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태희가 온 몸으로 지켜낸 선방쇼 덕분이었다.

승기를 잡은 인천은 이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성남의 공세를 막아냈다. 이태희도 상대의 크로스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등 변함없이 인천의 골문을 지켜냈다. 결국 경기는 인천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 단연 이태희였다.

한편 이태희는 올 시즌 주로 정산의 백업 역할을 맡아왔으나, 지난 전북현대와의 33라운드 당시 정산의 부상으로 경기 직전 급하게 경기에 투입됐다. 당시에도 이태희는 전북의 수차례 슈팅을 막아내며 무실점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이날 승리한 인천은 승점 29점을 기록, 경남FC(승점 28점)를 끌어내리고 잔류 마지노선인 10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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