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성남=김명석 기자] 프로축구 성남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K리그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가 열린 1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인근에 버스 8대가 줄지어 들어섰다. 단체로 원정응원길에 오른 인천 팬들이었다.

앞서 인천은 구단 차원에서 ‘2019 비상원정대’라는 이름 아래 원정 응원길에 함께 할 팬들을 모집했다.

잔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 인천 팬들은 원정대 모집 ‘조기 마감’으로 답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장엔 300여 명의 인천 팬들이 찾아 원정응원석을 메웠다.

여기에 개별적으로 찾은 인천 관중들이 더해지면서, 반대편 골대 뒷편 가변석에 자리 잡은 성남 서포터스보다 오히려 더 많이 경기장을 찾았다.

킥오프를 앞두고 인천의 핵심 공격수인 무고사도 팬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열렬한 지지를 당부했다.

ⓒ인천유나이티드
인천 팬들도 안방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처럼 다양한 응원가를 끊임없이 부르며 장외 응원전에 나섰다.

응원석 앞편엔 ‘우리는 인천에 청춘을 묻었다’, ‘끝나기 전까지 끝난게 아니다’ 등 인천을 응원하는 현수막들도 응원석에 길게 배치됐다.

인천의 응원가는 좀처럼 끊이질 않았고, 심판의 아쉬운 판정이 나올 때면 날선 구호와 야유로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덕분에 인천 선수들도 몸을 내던지는 경기력으로 이러한 원정팬들의 응원에 답했다.

특히 골키퍼 이태희는 전반에만 7차례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쇼를 선보이며 응원석을 뜨겁게 달궜다.

백미는 후반 30분 무고사의 프리킥이 성남의 골망을 흔든 장면이었다.

골을 넣은 무고사는 동료들과 함께 곧장 팬들을 향해 달려갔고, 인천 팬들의 목소리는 더욱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승기를 잡자 인천 원정팬들의 목소리는 더욱 더 커져갔다. 그라운드 위를 누비는 인천도 몸을 내던지는 수비로 성남의 추격을 번번이 뿌리쳤다.

결국 경기는 원정팀 인천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29점(6승11무17패)을 기록, 앞서 수원삼성에 패배한 경남FC(승점28점)를 끌어내리고 잔류 마지노선인 10위로 올라섰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원정 응원석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가 됐다. 팬들은 "이겼다"를 외치며 승리를 자축했는 등 승리를 만끽했다. 경기 후 팬들 앞으로 다가선 선수들도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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