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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이 22세 이하(U-22) 축구 올림픽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골에 대한 욕심이 났을 상황, 팀 동료를 향했던 패스는 값진 어시스트로 이어졌다.

정우영은 11일 오후 8시35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축구 올림픽대표 평가전에 후반전 교체로 출전, 쐐기골을 도우며 김학범호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된 정우영은 1-1로 맞서던 하프타임 한정우(FC카이라트) 대신 교체로 투입됐다. 3-4-3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가 정우영에게 주어진 역할이었다.

투입 직후부터 존재감이 남달랐다. 빠른 발과 볼 컨트롤로 공격을 주도했고, 수비상황에선 태클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적극성도 보였다.

그리고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정우영은 상대의 태클을 가볍게 제친 뒤 문전으로 파고들었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 정우영의 선택은 그러나 슈팅이 아닌 패스였다. 슈팅 각도가 좁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슈팅을 시도하기보다는, 문전으로 달려들던 동료를 향해 패스를 건넸다. 김진규(부산아이파크)가 어려움 없이 정우영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팀이 리드하고 있던 데다가, 슈팅에도 강점이 있는 만큼 직접 골 욕심도 내볼 만한 상황이었으나 정우영의 선택은 동료를 향한 패스였던 셈이다.

이후에도 정우영은 공격의 중심에 섰다. 먼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거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데뷔골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골 욕심 대신 팀을 생각한 정우영의 패스는 이날 한국의 3-1 승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정우영의 어시스트는 그래서 더욱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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