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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원정길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극적으로 균형을 깨트릴 수 있었을 후반 막판, 에릭 라멜라의 ‘과욕’은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

토트넘은 19일 오전 1시55분(이하 한국시각) 그리스 스타디오 카라이스카키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다. 이날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압박과 빠른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루카스 모우라의 중거리포로 먼저 2골을 넣었지만, 반대로 내리 2골을 실점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경기는 막판으로 갈수록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공방전 양상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이 주도권을 쥔 가운데, 올림피아코스 역시 빠른 역습으로 호시탐탐 반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은 손흥민과 라멜라를 잇따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상대의 수비에 고전하던 후반 41분. 토트넘이 마침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라멜라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것. 토트넘 입장에선 경기 막판 천금 같은 기회였다.

라멜라는 곧장 페널티 박스 안 왼쪽으로 파고들었다. 문전엔 해리 케인, 그리고 손흥민이 버티고 있었다. 상대 수비수의 숫자가 적지 않았으나, 정확한 패스가 문전으로 전달만 되면 충분히 골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라멜라의 선택은 직접 슈팅이었다. 골 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라멜라는 왼발로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가까운 쪽 골대 구석 상단을 겨냥한 강력한 슈팅이었다. 그러나 슈팅은 부정확했다. 골대를 그대로 외면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천금 같은 기회를 허망하게 놓치는 순간이었다.

문전으로 파고들던 케인도 라멜라의 이같은 선택에 불같이 화를 냈다. 케인보다 뒤에 있었지만,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를 받지 않던 손흥민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만한 상황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균형을 깨트리지 못한 채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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