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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원정길에서 진땀을 흘렸다. 가까스로 얻어낸 2골의 리드조차 지켜내지 못한 채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무대는 19일 오전 1시55분(이하 한국시각) 그리스 스타디오 카라이스카키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원정경기였다. 원정이긴 하나 객관적인 전력상 토트넘의 우세를 점쳐볼 만한 경기이기도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향후 일정들에 대비해 최정예를 꺼내드는 대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 무사 시소코, 대니 로즈 등이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의 선발 제외는 징계 복귀 이후 처음이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상대에게 빼앗겼다. 올림피아코스는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격을 앞세워 연신 토트넘을 흔들었다. 반면 토트넘은 이렇다 할 반격조차 나서지 못했다. 골대 덕분에 선제실점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토트넘은 전반 중반 잇따라 2골을 넣었다. 해리 케인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무리했고, 4분 뒤엔 루카스 모우라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지금껏 잘 풀리지 않던 경기가 연속골 덕분에 풀리는 듯 보였다.

다만 2골의 리드는 토트넘에게 안정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벤 데이비스와 다빈손 산체스가 포진한 양 측면 수비가 특히 흔들렸다. 이 틈을 올림피아코스가 놓치지 않았다. 전반 막판 다니엘 포덴세의 빠른 돌파와 슈팅에 만회골을 내줬다.

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9분 얀 베르통언의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이 마티유 발부에나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어려운 흐름 속에서 먼저 2골을 넣었던 토트넘이지만, 그 2골의 리드는 없던 일이 됐다.

균형이 맞춰진 뒤 토트넘은 교체카드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썼다. 시소코와 손흥민, 에릭 라멜라가 차례로 투입됐다. 후반 중반 이후 던진 승부수였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의 수비 집중력은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전반적인 경기 양상을 돌아보건대, 토트넘 입장에선 여러 모로 진땀을 흘린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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