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잘츠부르크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의 가파른 기세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재확인됐다. 앞서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이러한 기세를 확인하지 않았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은 더욱 진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황희찬은 1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 불 아레나에서 열린 KRC 헹크(벨기에)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전반 36분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공이 흐르자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그 공간을 파고든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데뷔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손흥민에 이어 한국선수 역대 세 번째로 챔스 무대에서 골을 넣는 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황희찬은 전반 34분과 45분 엘링 홀란드의 골을 각각 도우며 2개의 어시스트까지 더했다. 챔스 데뷔전에서 3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그야말로 ‘맹활약’이었다.

황희찬의 이같은 기세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이 경기 전까지 오스트리아 리그에서도 3경기 연속골 포함 6경기 4골6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컵대회를 포함하면 4골7도움이었다. 이날 챔스 맹활약을 더하면 그의 올 시즌 기록은 8경기 5골9도움이다.

다만 이같은 그의 기세는 정작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에선 시험대에 오르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조지아전 당시 황희찬에게 돌연 ‘윙백’ 역할을, 최전방 투톱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정협(부산아이파크)에게 맡겼다.

이어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예선에선 아예 1분도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한 채 결장했다. 결국 황희찬은 최근 소속팀에서의 물오른 기량과 기세를 대표팀에서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받지 못한 셈이 됐다.

자칫 대표팀 2연전 일정이 황희찬의 기세마저 꺾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던 상황. 다행히 황희찬은 보란 듯이 챔스를 무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이날 황희찬의 역할은 윙백이 아닌 공격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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