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스베로나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가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2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더니, 정규리그 개막전에선 부상으로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다.

앞서 지난 19일 크레모네세(2부)와의 코파 이탈리아(컵대회) 1라운드에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승우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당시 경기는 120분의 연장혈투로 펼쳐져 교체카드가 4장이나 됐는데, 이승우는 끝내 벤치만을 달궈야 했다.

26일 볼로냐와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개막전에서는 아예 소집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를 앞두고 작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이승우는 시즌 개막 후 공식전 2경기 모두 결장하게 됐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비단 2경기만으로 끝날 가능성이 적다는 점. 소속팀이 세리에A로 승격하면서 대대적인 보강에 나선 가운데, 이 과정에서 이승우의 주전 경쟁은 더욱 험난해진 까닭이다.

실제로 헬라스 베로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젠나로 투티노와 발레리오 베레 등을 품었다. 안토니오 디 가우디오나 안토니노 라구사 등도 완전 영입됐다. 주전 경쟁이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엔 4-3-3 전형의 측면 공격수 역할을 주로 맡았다면, 올 시즌엔 3-4-2-1 전형의 2선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쳐야 하는 상황. 현지 언론들은 이승우 대신 투티노와 다니엘 베사 등이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반 주리치 신임 감독이 대체적으로 새로 영입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성향이 짙다는 점에서 이승우의 주전 도약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그에게 배정된 9번은 허울뿐인 등번호가 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한편 이승우는 내달 2일 오전 3시45분 레체 원정경기를 통해 시즌 첫 출전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만큼 적어도 소집명단엔 포함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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