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중간 결승전’이라 해도 무방했다. 전북 현대가 이길 경우 선두 탈환, 울산 현대가 이길 경우 2위 전북과 승점 5점차로 1위 유지라는 선두권 경쟁에 매우 중요한 한판에서 웃은건 전북이었다.

15경기 무패로 잘나가던 울산은 완패를 당했고 최근 3경기 1승2무로 주춤하던 전북은 치고나갈 동력을 얻었다.

정말 승점 1점차 수준으로 우승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이는 2019 K리그1에서 이 한 경기가 나중에 가질 의미는 상상 이상일지도 모른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는 16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2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전북은과 울산은 전반전 0-0의 팽팽한 공방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 4분 울산 수비 윤영선의 실수로 시작된 전환 상황에서 문선민의 돌파때 윤영선이 공을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넣었다. 후반 6분에는 전북 문선민이 오른쪽 측면 돌파 후 로페즈에게 내줘 로페즈가 추가골을 넣었다. 로페즈는 후반 18분 이용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으며 3-0 대승을 확정했다.

울산은 후반 4분 선제실점, 후반 6분 추가실점으로 3분만에 무너지며 김도훈 감독이 지난 경기에서 퇴장당하며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 공백을 절감했다.

이날 경기로 인해 전북은 승점 56이돼 기존 승점 55로 1위였던 울산을 2위로 내리고 1위를 탈환했다. 그동안 울산이 한 경기를 덜해 찜찜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전북은 완전한 1위 탈환으로 K리그 선두경쟁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26라운드 경기였고 K리그1은 38라운드까지 진행된다.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까지인 33라운드까지 더 이상 울산과 전북간의 매치업은 없다. 즉 이제부터 따로 승점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에서 전북은 울산을 잡으며 역전한 것이 앞으로 큰 동력이 될 것이다. 울산은 이겼다면 전북에 승점 5점차로 큰 여유를 잡으며 향후 승점 경쟁에서 매우 넉넉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이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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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르지만 향후 이 한 경기가 우승 경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스플릿 라운드 시작 후 승점 상황이 비슷하면 울산과 전북의 최종 매치업이 가장 중요해지겠지만 이번에 승점차가 좁혀지면서 양팀 선수단이 가지는 압박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울산 선수들은 이날 경기 패배를 통해 각성해 우승경쟁의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워낙 긴박한 상황에서 열린 이번 ‘중간 결승전’은 시즌 종료 후 선수들, 감독이 뽑는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혹은 ‘중요했던 경기’로 뽑힐 가능성이 충분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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