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김신욱이 떠났다. 전북 현대 팬들은 그의 대체자로 누굴 영입할지 기대를 모으면서도 김신욱의 공백이 장기적으로 전력손실로 이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대구FC 팬들은 조현우에게 “떠나지 말라”고 하고 있고 수원 삼성은 팀 중원의 핵심인 사리치까지 떠날까 걱정이다.

한창 성적을 향해 내달려야할 여름이적시장에 도리어 핵심선수가 빠져나가고 활약을 확신하기 힘든 선수들이 영입되는 상황에서 팬들은 전전긍긍이다.

득점 1위였던 김신욱(왼쪽), 20라운드까지 도움 1위인 사리치(중앙), 11일까지 올스타 투표 1위인 조현우. 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전북은 김신욱을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로 보냈다. 이적료는 70억원(언론 추정)이나 챙겼지만 김신욱만한 선수를 영입한다는 확신은 없다. 지난해 득점 2위인 강원FC의 제리치를 영입하려했지만 경남FC에게 빼앗긴 모양새다.

아예 K리그가 처음인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하지만 과연 김신욱만한 활약을 할지 확신하긴 쉽지 않다.

대구 역시 팀의 간판인 조현우가 독일 뒤셀도르프 이적설에 휩싸였다. 조현우가 해외진출을 원하고 있지만 뒤셀도르프 이적은 최근 맨체스터 시티의 잭 스테판을 영입하며 조현우의 이적이 꼬였다.

잭 스테판은 2018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시즌 베스트 11에 뽑혔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 미국 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어 과연 조현우가 가뜩이나 기존 주전인 미하엘 렌징 등과의 주전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 확신하기 쉽지 않다.

골키퍼는 특수포지션이기에 후보로 밀릴 경우 출전기회가 전무하다는점에서 조현우가 백업골키퍼로 갈거라면 굳이 이적을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과 대구의 10일 경기에서 경기 후 팬들은 사인을 위해 나타난 조현우에게 ‘떠나지 마라’며 간절히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 입장에서는 팀의 간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조현우가 떠나는 것을 보고싶지 않은 것이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FA컵에 모든 것을 건 수원 역시 핵심 외국인 선수 사리치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 영입해 단 1년을 뛰고 수원의 핵심 선수로 거듭난 사리치는 수원 중원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10일 인천전을 앞두고 “이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잡기 쉽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사리치는 20라운드까지 도움 7개로 K리그1 도움 1위에 올라있다. 김신욱이 9골로 득점 1위인 상황에서 중국으로 떠는는 데 이어 도움 1위까지 K리그를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 조현우는 오는 26일 유벤투스와 맞붙는 올스타팀 투표에서 11일 오전 10시 20분까지 전체 선수 중 처음으로 4만표 이상을 넘은 ‘인기 1위’ 선수다.

결국 K리그는 여름이적시장에 득점 1위, 도움 1위, 인기 1위 선수가 모두 떠날 가능성이 제기돼 팬들은 전전긍긍하다. 어쩔 수 없디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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