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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근본이 없다’는 말이 맞을 정도다. 대회 개최 시기의 규칙성이 없고 무슨 남미 대회가 북미에서 열리고, 1년에 한번씩 열린다.

리오넬 메시 입장에서는 이렇게 막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는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기회도 늘어났지만 또 우승 기회를 놓치는게 아닌가 싶다. 첫 경기 콜롬비아전 부진은 너무나도 뼈아프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아레나 폰치 로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패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6분 콜롬비아 공격수 로저 마르티네스, 후반 41분 다니엘 사파타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충격패를 당했다.

이날 메시는 4개의 슈팅에 2개의 유효슈팅을 했지만 풀타임을 뛰고도 팀 패배를 구해내지 못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6.56점의 낮은 평점을 메시에게 부여할 수밖에 없었다.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임에도 월드컵 우승은커녕 대륙별 대회 우승조차 들지 못한 것이 커리어의 오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월드컵 우승이야 아르헨티나의 전력 문제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혼자힘으로 준우승까지 시켰다는 점에서 누구도 메시의 탓을 하진 않는다.

하지만 코파 아메리카는 월드컵보다 조금 더 우승하기에 수월하다. 아르헨티나 전력이라면 우승을 여러번 차지했어도 납득이 된다. 하지만 메시 커리어에 아직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없다.

월드컵 우승이 없더라도 대륙별 대회 우승이라면 은퇴 후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요한 크루이프, 반 바스텐(유로 우승) 등이 그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전력이 약한 포르투갈을 유로 우승으로 이끌며 ‘할만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코파 아메리카가 최근 들어 근본 없이 막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메시가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목될 수밖에 없다. 원래 코파는 3년 혹은 4년주기로 열리는 대회였다. 하지만 2015년 칠레 대회 이후 2016년 코파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서 열렸다. 대륙별 대회가 1년만에 열린 것.

게다가 2019년 브라질 대회 이후 2020년에 콜롬비아-아르헨티나 공동개최로 열린다. 일반적으로 유럽, 아시아 등 대륙별 대회는 4년에 한번 꼴로 열린다. 그렇기에 선수 커리어에 대륙별 대회를 나갈 수 있는 것은 3~4번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남미 선수들은 1년만에 열리는 대회 덕에 선수 커리어 내내 6번 이상은 나갈 수도 있게 된다. 그만큼 트로피를 들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회 개최 시기가 들쭉날쭉하고 1년마다 하는 대회의 정통성에 의심을 품는다.

어쨌든 메시 입장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 확률이 다른 대륙 선수에 비해 높음에도 또 이번 대회 부진 등으로 우승을 놓친다면 그의 국가대표 커리어는 분명 큰 오점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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