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그 이름값만 해도 화려하다. 디에고 마라도나(1979), 하비에르 사비올라(2001), 리오넬 메시(2005), 세르히오 아게로(2007), 폴 포그바(2013) 등등.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에서 대회 MVP인 ‘골든볼’을 받은 선수들은 꽤 높은 확률로 세계 축구계에 남을 스타가 됐다.

우승만 한다면 매우 유력한 이강인의 골든볼 수상은 현존 세계 최고의 재능 중 하나로 꼽히는 이강인에게 대관식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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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축구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폴란드 우스 스타디움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결승 우크라이나전을 가진다.

남자축구 사상 첫 피파주관대회 결승까지 오른 20세 대표팀은 단 한경기만 이기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꿈이 현실이 될 기회다.

특히 대표팀의 핵심이자 ‘막내형’인 이강인에게 시선이 쏠린다. 한국의 7골 중 5골에 관여(1골 4도움)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한 이강인은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골든볼 수상이 매우 유력하다. 한국에서 이강인만큼 잘한 선수가 없고 한국이라는 사상 첫 우승팀에 발렌시아 1군 선수에게 MVP가 가는 것은 매우 당연한 수순일 것이기 때문.

만약 우크라이나가 우승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No.10인 세르히 부렛사에게 골든볼이 주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우승에 달렸다.

U-20월드컵 골든볼은 스타 등용문이었다. 1979년 일본 U-20월드컵 당시 MVP가 바로 마라도나였다. 이후 마라도나가 어떤 선수가 됐는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2000년대부터 특히 수상자가 정말 축구계의 스타가 된 확률이 높아졌다. 당장 2001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사비올라가 MVP를 차지했고 MVP 2위인 실버볼에는 디 알렉산드로(아르헨티나), 3위인 브론즈볼에는 지브릴 시세(프랑스)가 차지했다. 물론 기대만큼 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모두 4대리그에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다.

2003년 UAE 대회 브론즈볼의 주인공은 무려 다니 알베스(브라질)다. 이후 바르셀로나 등에서 세계 최고의 오른쪽 풀백이 된 알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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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대회야말로 메시가 골든볼을 탔다는 점에서 대회의 입지를 확고히했다. 2007년 대회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인 세르히오 아게로가 골든볼을 탔고 브론즈볼은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멕시코)가 차지했었다.

2013년 대회에서는 프랑스의 폴 포그바가 MVP가 된 바 있다. 이처럼 마라도나, 메시, 아게로, 포그바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U-20월드컵 골든볼을 타낸 적이 있었다는 점은 꼭 골든볼이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높은 확률로 그럴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이강인은 이미 만 18세의 나이에 세계 최고의 무대인 프리메라리가 상위권팀인 발렌시아 1군에 데뷔했다. 행보만 보면 앞서 언급한 스타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이강인은 정말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고 골든볼까지 받아 왕에 오를 대관식을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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