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끝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선을 다해 이겼지만 가시마 앤틀러스(일본)가 산둥 루넝(중국)을 잡으면서 어쩔 수 없었다. ‘자승자박’의 결과였다.

일단 이번 승리를 통해 최근 안 좋은 분위기를 날리나 생각할 수 있지만 하필 주말에 전북 현대를 만난다. 현재의 수비진으로는 다실점을 할 수도 있는데 최악의 경우에는 꼴찌까지 추락할 수도 있는 경남FC다.

경남FC는 22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6차전 조호르(말레이시아)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음에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남은 후반 20분 프리킥 기회에서 페널티 에어리어로 투입한 공을 수비수 이광선이 머리로 떨군 것을 외국인 선수 룩이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쿠니모토까지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같은 E조의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산둥 루넝(중국)의 경기에서 가시마가 후반 23분과 25분 3분사이 쇼 이토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가시마가 산둥전에서 패하고 자신들이 조호르를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가시마가 산둥을 이기면서 조호르를 이긴 경남의 노력이 헛되게 됐다.

경남 입장에서는 조 최하위였던 조호르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것은 물론 홈에서 가시마에게 2-3으로 진 것, 홈에서 산둥에게 후반 막판 실점해 패배한 경기 등으로 인해 ‘자승자박’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경남은 4월부터 2달 가까이 리그 무승(3무5패)인 상황에서 이번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게 됐다. 일단 반드시 이겨야할 경기를 이겼다는 것에 선수단의 응집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필이면 주말 경기가 전북전이다. 경남 입장에서는 일정도 참 야속하다. 26일 전북 원정을 떠나는데 전북이 울산과 승점 2점차로 1위 경쟁 중이기에 모든 힘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조던 머치가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경남 입장에선 참 곤란하다.

게다가 전북은 12경기 22득점으로 K리그1에서 유일하게 20득점을 넘은 팀이다. 반면 경남은 25실점으로 실점 최다 1위의 불명예 중이다. 김종부 감독은 조호르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여성해는 수비에서 꾸준히 잘 해왔다. 올 시즌 새롭게 스쿼드를 갖추면서 출전 기회가 적었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잘해줬다. 수비 라인에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그나마 무실점으로 조호르전을 마친 것에 안도할 정도였다.

이어 김 감독 역시 “다음 경기인 전북 현대전이 고비가 될 것이다. 우주성과 이광선이 퇴장과 경고누적으로 빠진다. 여성해와 송주훈의 기용과 3백 등 옵션을 고려 중이다. 전북전은 힘들겠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상승세를 이어가야하는데 하필 상대가 전북, 그것도 원정이다. 4월부터 리그 승리없이 5월까지 마치게 된다면 자칫하다간 최하위로 추락할 수도 있다.

만약 전북전에서 다실점으로 패하고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24일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를 다득점 승리할 수 있다면 12위에 경남이 위치하게 된다. 물론 인천의 최근 골결정력이 매우 좋지 않지만 몰아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작년시즌 준우승팀인 경남이 시즌 초반이라도 10위에 위치한 것도 어색한데 자칫하다 꼴찌까지 추락하지 않을까 팬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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