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K리그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의 수가 나왔다. 이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16강을 확정한 상황에서 경남FC와 대구FC까지 16강에 진출하는 것을 꿈꿨지만 도리어 두 팀이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대구FC는 22일 오후 7시(한국시각)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6차전 광저우 헝다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세징야-에드가-김대원 3톱에 조현우 골키퍼를 내세운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대구는 전반전 점유율을 37%밖에 가져가지 못하며 선수비 후역습 위주의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승점 9인 대구는 승점 7인 광저우에게 지지만 않으면 조 2위로 16강 진출이 가능했기 때문. 비겨도 16강이 가능한 대구 입장에서는 일단 수비를 해야했음에도 전반전 슈팅 숫자가 5대5 동률(유효슛 1대2로 열세)인 것은 선전한 셈이었다.

하지만 후반 19분 왼쪽에서 코너킥을 허용했고 바르셀로나를 다녀온 중앙 미드필더 파울리뉴에게 문전에서 헤딩을 내줬고 수비수 정태욱의 머리에 맞고 실점이 되고 말았다. 파울리뉴의 득점으로 인정됐지만 정태욱에게 맞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반드시 득점이 필요해진 대구는 경남에서 뛰던 국가대표 출신 중앙 수비수 박지수가 이끄는 광저우 수비진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정선호 등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꾀한 대구는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졌다. 후반 36분 정승원이 아크서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아주 살짝 빗나가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후반 41분 세징야의 코너킥 이후 굴절된 공을 츠바사가 왼발 발리슈팅을 했지만 이마저 떠버리며 대구는 이길 수 없었다.

이렇게 대구는 광저우에게 역전당하며 조 2위를 내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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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끝난 경남 경기 역시 경남의 편이 아니었다.

경남은 오후 7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6차전 조호르(말레이시아)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음에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남은 후반 20분 프리킥 기회에서 페널티 에어리어로 투입한 공을 수비수 이광선이 머리로 떨군 것을 외국인 선수 룩이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쿠니모토까지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같은 E조의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산둥 루넝(중국)의 경기에서 가시마가 후반 23분과 25분 3분사이 쇼 이토의 연속골이 터지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6라운드전까지 승점 5였던 경남은 승점 7인 가시마가 오직 산둥전에서 패하고 자신들이 조호르를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가시마가 이기면서 조호르를 이긴 경남의 노력이 헛되게 됐다.

결국 믿었던 시도민구단인 경남과 대구가 16강에 탈락하면서 K리그는 울산과 전북 2팀만이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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