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기나긴 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가 이제는 비상(飛上)할 준비를 마쳤다.

임중용 감독대행이 이끄는 인천은 26일 오전 11시 문학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튿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의 K리그 9라운드 홈경기를 하루 앞두고 진행한 최종훈련이었다.

그동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있던 무고사를 비롯해 이날 훈련에 참석한 선수들은 비 내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1시간 30여 분간 훈련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훈련을 앞두고 진행된 가벼운 훈련 시간엔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들어서자 훈련장에는 진지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날 인천은 임중용 감독대행의 지휘 아래 성남전 대비 전술훈련에 집중했다.

전술훈련 과정에서 좋은 장면이 나오면 이곳저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반대로 골을 넣지 못해 자책하는 선수를 향해서는 격려를 해주는 분위기였다.

모든 훈련이 끝날 때쯤엔 이날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선수들도 모두 훈련장을 찾아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었다.

훈련장엔 전달수 대표이사와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찾아 훈련 중인 선수단을 격려했다.

전 대표이사는 “지난 서울전에서 선수들이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성남전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훈련을 끝으로 인천은 27일 오후 6시 성남과 중대한 일전을 치를 준비를 모두 마쳤다. 앞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그 발판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최근 K리그 5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욘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한 인천은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리그 첫 경기였던 FC서울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특히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뒤 몸을 사리지 않고 상대의 슈팅을 막아낸 선수들의 ‘투지’는 올 시즌 인천의 첫 무실점 경기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몇 차례 역습상황에서 기회가 있었음에도 0의 균형을 깨트리지는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팬들은 오랜만에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인 인천에 박수를 보냈다.

임중용 감독대행도 “서울 같은 좋은 팀을 상대로 끈끈하게 90분 동안 잘 해줬다.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연습한 부분들을 잘 이해행준 결과“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서울전을 통해 연패를 끊어내고 분위기를 바꾼 인천은 성남을 제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는 각오다.

성남전을 통해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면 이후 강원FC(원정)-포항스틸러스(홈)로 이어지는 중하위권 팀들과의 연전을 통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는 것이 인천의 구상이다.

한편 인천은 승점 5점(1승2무5패)으로 11위, 성남은 11점(3승2무3패)으로 5위다. 두 팀의 맞대결은 성남이 강등된 시즌인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인천과 성남의 이번 맞대결은 CJ 헬로비전 인천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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