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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결국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수석코치였던 김기동을 감독으로 승격시키고 최순호 감독은 유소년 육성파트로 보냈다. 부진한 성적이 원인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이어 또 다시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이동했고 몇몇 팀들도 수석코치의 감독이동설이 힘을 얻고 있는만큼 K리그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리그1의 포항 스틸러스가 23일 상호합의하에 감독직을 내려놓는 최순호 감독을 대신해 김기동 수석코치를 신임감독으로 선임했다.

원정 5경기에서 무득점으로 5연패 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지난해 리그 4위에 올려놓으며 호평을 받았던 '순호볼'은 쓸쓸히 퇴장했다.

김기동 신임감독은 2003년부터 포항에서 뛰며 2011년을 끝으로 포항에서 은퇴했고 K리그 501경기에 나선 것은 이동국이 지난해 막판 넘기까지 필드플레이어 역대 1위의 기록이었다. 최순호 감독과 함께 포항의 레전드로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번 포항의 수석코치 감독 승격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 17일 감독 데뷔전을 가진 인천 유나이티드의 임중용 감독대행이 있다. 임 감독대행은 안데르센 감독이 성적부진(1승1무5패)으로 인해 물러나자 소방수로 투입됐다. P급 라이센스가 없어 60일밖에 감독대행을 하지 못하지만 구단이 레전드이기에 어려운 상황에서 소방수로 팀 안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첫 레전드인 임 감독대행의 부임부터 시작해 포항의 김기동 승격, 그리고 K리그 몇몇 클럽들도 이미 수석코치를 차기 감독으로 점찍어놨다는 관측이 축구계에서 흘러나오면서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하는 상황이 K리그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수석코치야말로 감독만큼 팀을 가장 잘 아는 이라는 점에서 빠르게 팀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시선과 너무 대놓고 수석코치의 힘이 셌던 상황에 감독의 팀 장악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선도 존재한다.

결국 인천과 포항이 향후 어떤 성적으로 반전하느냐에 따라 그 평가는 갈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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