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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무대를 누볐다. 번뜩이는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3명을 단숨에 무력화시키며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이강인은 1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 교체로 출전, 추가시간 포함 25분을 뛰었다. 지난 레반테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이어 2경기 연속 교체 출전이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23분 곤살루 게데스와 교체로 출전한 이강인은 4-4-2 전형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1·2차전 합산스코어가 5-1로 벌어진 상황이어서 사실상 승기는 크게 기운 상황이었다.

이강인도 ‘안정’에 무게를 둔 팀 전술에 맞춰 여유롭게 경기를 풀었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기보다는, 수비에 더 치중하면서 팀의 승리를 지키는데 집중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후반 40분부터 이강인의 존재감이 빛나기 시작했다.

오른쪽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그는 상대선수 2명이 뒤쪽에서 압박을 가하려 하자,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면서 2명을 동시에 따돌렸다. 이어 간결한 개인기로 또 한 명을 무력화시켰다. 상대선수 3명을 순식간에 무력화시키는 번뜩이는 드리블이었다.

또 오른쪽 측면 깊숙한 곳에선 백패스를 시도하는 듯하면서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선보이면서 상대의 허를 찔렀다. 결과적으로 패스가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시도 자체만으로도 이강인의 센스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정규시간이 모두 흐른 시점엔 직접 상대 골문도 위협했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과감하게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다만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결과적으로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다만 대부분의 시간을 안정에 무게를 둔 팀 전술에 맞추고, 수비에 치중하는 시간이 더 많았음을 감안해야 했다. 그보다 최근 2경기 연속 교체 출전의 기회를 받았고, 그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

한편 이날 발렌시아는 비야레알을 2-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도 3-1로 승리를 거둔 발렌시아는 1·2차전 합산스코어에서 5-1로 승리, 유로파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전에선 나폴리를 제친 아스날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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