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그 밑바탕엔 베트남의 전력 강화를 넘어 베트남축구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박 감독의 구상이 깔려 있다.

박항서 감독 지도 아래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부터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 AFC 아시안컵 8강 등을 경험한 응우옌 콩 푸엉(24)은 최근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박항서호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던 것이 그 밑바탕에 깔렸다.

또 K리그 인천과 강원FC에서 뛰었던 르엉 쑤언 쯔엉은 최근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수문장 당 반 람도 2019시즌부터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응우엔 꽝 하이는 스페인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입단 테스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선수들의 이러한 연이은 해외 진출은 박항서 감독의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오면 더 큰 무대에서 뛰면서 스스로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중이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 러시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인천유나이티드
실제로 베트남 선수들이 해외에서 더 성장할 수 있다면, 이는 고스란히 베트남의 전력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표면적인 이유다.

그런데 그 밑바탕엔 박항서 감독의 ‘숨은 뜻’이 있다. 베트남축구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박항서 감독은 14일 홀리데이 인 인천송도에서 진행된 콩 푸엉의 인천유나이티드 입단 기자회견에 동석해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해외 진출을 계속적으로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 이유는 물론 개인의 성장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베트남보다 더 높은 수준에 가서 축구를 배워야 나중에 지도자가 됐을 때 해외에서 경험했던 부분들을 후배들에게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대표팀의 현재 전력을 강화하기 위함이 아니라,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이 향후 그 경험들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당장의 성적을 넘어 베트남축구의 미래까지도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박 감독이 제자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진짜 이유다.

ⓒ인천유나이티드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