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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반 11분.

미나미노 타쿠미의 저돌적인 왼쪽 돌파때 이란 수비와 충돌해 미나미노는 넘어졌다. 이란 수비는 자신의 반칙이 아니라고 심판에게 어필했고 나머지 이란 수비들도 달려가 심판에게 항의했다.

무려 5명이 순간적으로 심판에게 달려갔고 미나미노는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 그대로 나가는 공을 끝까지 달려가 살려냈다. 심판은 아무런 휘슬을 불지 않은 상황이었고 미나미노는 왼쪽에서 공을 살린 후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정확한 크로스는 유야 오사코의 머리에 맞았고 그대로 이란이 침몰하는 결승골이 됐다.

이란 수비 5명이 항의할 때 끝까지 개의치 않고 뛴 미나미노의 플레이가 이날 경기의 향방을 가른 결정적 순간이었다.

일본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 이란전에서 오사코 유야의 2골로 3-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후반 11분 왼쪽에서 미나미노 타쿠미가 상대 수비와 경합 후 이란 수비들이 반칙이 아니냐며 항의하던 사이 끝까지 달려가 공을 살려낸 후 올린 크로스를 오사코 유야가 헤딩골을 넣어 일본이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22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란의 수비수 손에 맞은 공이 VAR 판독 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오사코 유야가 다시 키커로 나서 PK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일본의 하라구치 겐키는 추가골까지 넣어 3-0 대승을 완성했다.

결정적이었던 것은 후반 11분 오사코 유야의 헤딩골이었다. 그 골이 있기전 미나미노의 플레이는 일본에게 있어 황금과도 같았고 이란에게 있어서는 멍청하기 그지없었다. 미나미노가 이란 수비와 충돌하며 넘어졌을 때 이란 수비는 굳이 자신들의 반칙이 아니라고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그것도 한명이 아닌 무려 5명이 달려가 항의했다.

축구가 11명이서 진행되는데 골키퍼를 빼면 필드플레이어는 10명. 즉 필드에서 뛰는 절반의 선수가 굳이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한 것이다. 심판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인플레이를 선언했고 이때 미나미노는 이란 수비 5명이 항의하든 말든 끝까지 달려가 나가는 공을 살려냈다.

그러다보니 이란 수비는 순간적으로 문전으로 파고드는 유야 오사코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수비 위치 선정자체를 하지 못했다. 미나미노도 노마크에 가깝게 왼쪽임에도 오른발로 갖다놓고 크로스를 했고 이란 수비는 자리도 못잡은채 공중볼에 뛰어야했다. 그러다보니 유야 오사코가 정확하게 헤딩골을 넣을 수 있었다.

결국 이란 수비는 자신들의 반칙이 아니라고 항의하는 것은 물론 굳이 미나미노의 헐리우드 반칙을 어필하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상황을 위협적이게 만들었고 끝내 실점하고 말았다. 무려 수비 5명이 순간 항의할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휘슬이 불릴때까지 뛴 미나미노의 플레이야말로 일본에게 결승행을 안긴 결정적 장면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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