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박항서 감독의 전략이 베트남의 8강행을 만들었다. 90분간 해볼만큼 부딪친 후 연장 30분은 안정적으로 가져간 박 감독의 매직은 베트남에게 8강을 선물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16강 요르단전에서 1-1로 연장전까지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전반 39분 요르단의 공격 중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에서 다소 위험한 반칙이 나오자 심판은 간접프리킥을 선언했다. 요르단은 바하 압델라만이 킥에 나섰고 동료가 살짝 건들기만 한 후 압델라만이 반대쪽 포스트를 보고 강하게 감아찼다. 이 공은 멋진 궤적을 그린 후 역동작이 걸린 베트남 골키퍼의 손을 넘어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전반전을 0-1로 뒤진채 마친 베트남은 후반 6분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팀의 에이스인 응구옌 꽁 푸엉이 넘어지면서 오른발을 갖다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박항서 감독은 환호했고 이 실점은 요르단의 이번대회 첫 실점이기도 했다.

1-1로 정규시간을 마쳤고 연장전까지 1-1로 그대로 마친 후 승부차기로 향했고 요르단의 두 번째 키커 바하 세이프가 찬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여기에 세번째 키커 아흐메드 살레의 킥마저 베트남 골키퍼에게 막혔다. 베트남의 네 번째 키커의 슛이 막혔음에도 다섯번째 키커였던 부이 띠엔 쫑이 성공시키며 4-2로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다.

▶정규 90분, 폭풍처럼 뛰고 몰아쳤다

전략의 승리였다. 물론 쉽지 않았지만 베트남은 정규 90분동안 공격적으로 나서며 지속적으로 요르단 골문을 노렸다. 특유의 많이 뛰는 축구가 여의치 않아도 끝까지 자신들의 축구를 하려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핵심이자 골을 넣은 꽁 푸엉이 나간 이후 박 감독은 공격횟수를 줄이며 안정적인 축구를 햇다. 꽁 푸엉 없이 자신이 원하는 공격축구를 하기 쉽지 않았을터.

정규 90분까지 박항서의 베트남은 18개의 슈팅을 할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9개의 요르단에 비해 두배나 많이 찼다.

▶연장들어 극도로 조심스러운 경기운영, 승부차기 자신감은 승리로 이어졌다

하지만 연장들어 베트남은 단 하나의 슈팅만 할정도로 수비지향적으로 경기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실점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 여겼고 승부차기에 자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결국 연장 30분동안은 단 하나의 슈팅만 할정도로 확연히 달랐던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런 경기운영을 선택했기에 승부차기까지 갔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요르단의 실수가 나왔고 베트남은 8강에 올랐다. 사상 첫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베트남의 기적은 박항서 감독이 정말 매직같은 전략적 선택을 했기에 가능했다.

베트남은 일본-사우디아라비아의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