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데뷔 등 최근 1군 2경기 연속 출전
16일 2부팀 스포르팅 히혼전서 첫 공격P 도전

ⓒ발렌시아CF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01년생’ 이강인(18)이 한 계단 더 올라섰다. 지난해 10월 만 17세의 나이로 1군 공식경기에 데뷔한 데 이어 이번에는 스페인 정규리그인 프리메라리가 무대까지 누볐다.

이강인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바야돌리드와의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홈경기에 후반 42분 교체로 출전, 추가시간 포함 7분여를 소화했다.

만 17세 327일인 그가 정규리그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한국축구와 발렌시아 역사도 새로 쓰였다. 이강인은 유럽 5대 리그(스페인·잉글랜드·독일·이탈리아·프랑스) 정규리그에 출전한 최연소 한국인이자, 발렌시아 구단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선수 리그 데뷔 기록을 썼다.

지난해 10월 말 사상 처음 1군 공식경기에 데뷔한 지 3개월도 채 안 돼 쓴 새로운 기록이다. 당시 이강인은 에브로(3부)와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에 선발로 출전해 1군에 공식 데뷔했다.

이후 그는 에브로와의 국왕컵 32강 2차전, 스포르팅 히혼(2부)과의 16강 1차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나아가 이번엔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데뷔하면서 한 계단 더 오르게 됐다.

자연스레 시선은 경기 출전 이상의 ‘족적’을 언제, 어떻게 남기느냐에 쏠리게 됐다.

특히 최근 6경기 연속 1군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임팩트마저 남긴다면, 이강인의 1군 내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16일 오전 5시30분 스포르팅 히혼과의 대회 16강 2차전 홈경기는 그래서 더 관심이 쏠린다. 앞서 팀이 치른 컵대회 3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선데다가, 지난 1차전에서는 처음으로 풀타임까지 소화했음을 돌아본다면 이번 경기 역시 이강인은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더구나 팀이 1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배한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점에서 공격수들의 활약은 더욱 절실해진 상황.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이 공격포인트를 쌓는다면 더할 나위 없음은 물론이다.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스포르팅 히혼은 스페인 2부리그에 속한 팀인 데다가, 이강인 역시 앞서 컵대회는 물론 짧았던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에서조차 충분한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

바야돌리드전에서도 이강인은 10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5차례나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태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앞선 컵대회에서도 이강인은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전담하는 등 팀의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은 상태다.

만약 이강인이 자신을 향한 구단과 현지 언론·팬들의 관심과 기대에 쐐기를 박을 만한 ‘무언가’를 더 보여줄 수 있다면 향후 1군에서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이강인보다 한 살 많은 페란 토레스가 그랬듯, 만 18세의 나이로 1군 공식선수가 되는 시기가 더욱 빨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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