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반 25분 일본 미나미노 타쿠미의 슈팅이 오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맞고 나온 것을 재차 하라구치 겐키가 슈팅하기 위해 달려왔다. 이때 오만 수비수이자 주장 아흐메드 알 마하이즈리가 옆에서 달려와 이 공을 걷어내기 위해 발을 뻗었다. 이때 심판은 충돌한 것으로 보고 일본의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리플레이 장면을 아무리 돌려봐도 오만 알 마하이즈리와 하라구치가 직접 충돌하지 않았다.

반면 전반 44분 오만의 살라 알 야흐야에이의 오른발 슈팅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명백하게 일본 나가모토 유토의 왼팔에 맞았다.

그러나 일본에게는 페널티킥이 주어져 득점으로 연결됐고 오만에게는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다. 일본은 명백한 오심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전반 25분 일본의 PK상황(상단)과 전반 44분 오만의 슈팅상황. JTBC 스포츠
일본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F조 오만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2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전반 28분 하라구치 겐키가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차넣어 앞서간 일본은 그러나 이 페널티킥 상황이 다소 오심성이 짙어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하라구치의 PK상황은 여러모로 의문을 낳았다. 두가지가 문제였는데 먼저 페널티킥이 선언된 상황이 정말 PK성의 반칙인지, 그리고 반칙이 일어났다면 반칙의 지점이 페널티박스 안인지였다. 두 가지 다 불명확했다.

아무리 리플레이장면을 돌려봐도 오만의 알 마하이즈리와 일본 하라구치의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다. 물론 알 마하이즈리가 다소 강하게 달려 들어와 큰 동작으로 공을 차려던 문제는 있었지만 먼저 공에 발이 닿았고 하라구치와는 옆을 스쳤다. 그러나 하라구치는 뒤에서 달려오던 속도를 줄이던 과정이었고 알 마하이즈리가 공을 걷어내며 공이 자신의 발에 맞아 넘어졌다. 충돌로 넘어진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럼에도 심판은 지체없이 하라구치가 넘어지고, 알 마하이즈리가 다소 큰 액션으로 공을 걷어낸 것만 보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오만 선수들은 매우 억울해했지만 8강부터 VAR(비디오판독)이 적용되기에 이 판정을 되돌릴 수 없었다.

ⓒAFPBBNews = News1
결국 이 페널티킥 덕에 득점한 일본은 전반 44분 자신들이 얻은 페널티킥과는 정반대로 매우 확실한 상황임에도 페널티킥이 불리지 않는 이득을 봤다. 오만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이 일본 수비수 나가모토의 손에 너무나도 명백하게 맞았다. 나가모토의 몸에 붙은 손이 아닌 떨어진 상황에서 이 손에 맞지 않았다면 공은 그대로 통과해 골문으로 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고 이번에도 오만 선수들은 너무나도 억울한 제스처로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심판은 아예 들어볼 생각도 없어보였다.

결국 일본은 명백한 오심으로 이득을 두 번이나 보며 승리했다. 억울한건 오만이었고 한국을 지휘하던 시절과는 많이 나이든 핌 베어백 오만 감독의 주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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