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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6일(이하 한국시각) 홈에서 열린 대회 4강 2차전에서 필리핀을 2-1로 꺾었다. 1·2차전 합산 스코어에서 4-2로 앞선 베트남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10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베트남 전역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베트남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결승 진출이 확정된 직후 수많은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다. 박항서 감독의 사진이나 태극기 등이 베트남 거리 곳곳을 장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마지막 무대가 남아있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와 오는 11일 오후 9시45분 1차전(원정), 15일 오후 9시30분 2차전(홈)을 각각 치른다. 10년 만에 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10년 만의 우승에도 도전 중이다.

단순히 ‘우승’만 노리는 것이 아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를 통해 또 다른 ‘기록’에도 도전한다.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무패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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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11차례 대회 중 무패우승팀이 나온 것은 총 5차례였다. 다만 토너먼트 방식이 지금처럼 홈&원정으로 바뀐 2005년 이후엔 7개 대회 중 단 2팀만이 무패우승을 경험했다. 마지막 무패우승팀은 싱가포르로 무려 11년 전의 일. 이후 스즈키컵을 ‘무패’로 제패한 팀은 5개 대회 연속 나오지 않고 있다.

베트남은 싱가포르 이후 11년 만의 ‘무패우승팀’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지난 조별리그 4경기를 3승1무의 성적으로 마쳤다. 이어 필리핀과의 4강 2경기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무패우승 기록의 완성 여부는 말레이시아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 달려 있다.

만약 베트남이 10년 만의 우승은 물론 무패라는 기록까지 더한다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축구 역사에도 남게 된다. 또 하나의 ‘박항서 매직’이다.

▲2018 AFF 스즈키컵 결승전 베트남-말레이시아전 일정

- 1차전 : 11일 오후 9시45분, 말레이시아 부킷잘릴 국립경기장
- 2차전 : 15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미딘 국립경기장
*국내중계 : SBS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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