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경기가 막혔을 때 기존 선수와 다른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낼 수 있는 교체 자원의 유무는 대회에 나서는 대표팀에 매우 중요하다.

문선민과 석현준, 이청ㅊㅛㅇ은 베스트11을 꾸렸을 때 주전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백업 자원으로 대표팀 공격의 활로를 풀어낼 교체 자원이 되기에 충분함을 11월 호주 원정을 통해 증명해냈다.

왼쪽부터 문선민, 석현준, 이청용. 스포츠코리아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의 QSAC경기장에서 열린 11월 A매치 평가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4-0으로 대승했다.

전반 9분만에 오른쪽 풀백 이용의 오른쪽 높은 크로스를 남태희가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며 한국은 ‘난적’ 우즈벡에 편하게 풀어갔다. 전반 24분에는 왼쪽에서 주세종이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이 수비맞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용이 터닝슈팅을 했다. 골키퍼 정면에 맞고 나온 것을 황의조가 재차 강력한 대포알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2-0을 만들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25분에는 왼쪽에서 코너킥을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을 문선민이 왼발 하프 발리중거리포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36분에는 나상호의 힐패스에 이진현이 석현준에게 내준 것을 골키퍼 앞에서 석현준이 가볍게 밀어넣어 네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날 기존 주전 멤버인 남태희와 황의조가 골을 넣은 것을 빼도 문선민과 석현준이 골을 넣었다는 것은 매우 반갑다. 문선민과 석현준 모두 남태희, 황의조의 백업으로 교체투입돼 활약하다 문전에서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었다.

골을 넣진 않았지만 이청용 역시 선발출전해 약 75분간을 뛰며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속도와 빠른 드리블 전환, 특유의 볼센스로 우즈벡 수비를 농락하며 극찬 받았다. 호주전에서도 나쁘지 않았던 이청용이 경기를 진행할수록 경기감각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며 한국의 공격자원의 넓이와 깊이가 함께 풍부해졌다.

아시안컵을 진행하다보면 매경기가 마음처럼 될 순없다. 생각했던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가 있을 것이며 작전타임도 없고 감독이 들어가서 얘기할 수도 없는 축구에서 결국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것은 교체멤버의 일이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 공격자원은 최전방의 황의조, 왼쪽 윙어로 손흥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 혹은 남태희, 오른쪽 윙어 이재성 혹은 황희찬 정도로 주전은 정해진 상황. 여기에 권창훈의 복귀가 변수가 되는 정도이다.

결국 공격에서 변화를 주고 싶다면 백업 멤버의 역량이 필요한데 이번 호주 원정을 통해 석현준과 문선민, 이청용이 자신감을 얻은 것은 아시안컵을 한달 반을 앞둔 대표팀 입장에서는 큰 수확이다.

석현준은 황의조와는 달리 최전방에서 수비와 싸우고 제공권에서 활약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이 있기에 경기가 안 풀릴 경우 선 굵은 축구에 활용하기 용이하다. 문선민은 국내 최고 스피드로 지친 수비를 휘저을 수 있고 이청용은 풍부한 경험과 특유의 볼센스, 스피드로 도움을 줄 수 있다.

공격에서 백업자원들의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 벤투호는 충분히 의미 있는 호주원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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