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가 열린 30일(이하 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의 잔디는 평소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하프라인이나 페널티라인 등 축구경기를 위한 라인 외에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라인이나 숫자 등이 그라운드를 메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내내 축구팬들의 시선을 강탈한 라인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미식축구용' 라인이었다.

불과 이틀 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잭슨빌 재규어스의 미국프로풋볼리그(NFL)가 열렸는데, 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 그어놓은 라인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것이다.

NFL이 미국이 아닌 영국에서 열린 이유는 NFL의 인기를 전 세계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28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NFL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일찌감치 확정된 일정이었다. 일정을 조율할 당시만 하더라도 토트넘과 맨시티전은 웸블리 스타디움이 아닌 토트넘 신축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

그러나 토트넘의 신축구장 완공이 또 다시 늦춰지는 바람에 일정이 꼬였다. 결국 토트넘은 예정됐던 일정보다 하루 늦게, 그리고 신축구장이 아닌 '임시 홈구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전을 열기로 했다.

라인이 채 지워지지도 않은 가운데, 또 NFL 경기 여파로 잔디가 훼손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맨시티전을 치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어수선한 그라운드 상황 속에 펼쳐진 경기에서는 맨시티가 토트넘을 1-0으로 꺾었다. 전반 6분에 터진 리야드 마레즈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손흥민은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리그 2경기 연속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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