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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켰다. 페널티킥을 통한 득점 기회를 이번에도 놓친 까닭이다.

손흥민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0분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왼쪽으로 강하게 찼지만,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다행히도 문전으로 흐른 공을 쇄도하던 황의조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골로 연결됐다. 아쉬움을 삼키던 손흥민도 뒤늦게 미소를 지었다.

지난달 코스타리카전에 이은 또 한 번의 실축이다. 당시에도 손흥민은 남태희(알 두하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는데, 강하게 찬 슈팅이 골대에 맞으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다만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흘러나온 공을 마무리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두 번 연속 페널티킥을 놓치자 손흥민의 심경도 복잡할 수밖에 없을 터. 우루과이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내가 잘 못 찼다. 골키퍼가 막기 좋은 코스로 찼던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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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손흥민은 “계속 생각하면, 이런 얘기를 해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짜증이 난다”면서 “다행히 지난번엔 (이)재성이가, 이번엔 (황)의조가 넣어줘서 구사일생했는데, 사실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보다 더 잘차는 선수가 있으니까, 이제는 안 차려고 한다. 이겨서 좋긴 한데, 스스로에게는 조금 짜증이 났던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곧 진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 경기를 바라봤다.

손흥민은 오는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파나마전이 올해 마지막 A매치다. 한국은 내달에도 A매치를 치르지만, 손흥민은 앞서 아시안게임 차출과 관련한 협의로 11월 A매치에는 휴식을 취한다.

그는 “승리만큼 좋은 것은 없다. 좋은 경기력, 그리고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이겠다”면서 “올해 월드컵부터 아시안게임, 대표팀 경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아시안컵까지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가장 큰 일을 하신 분들인데, 감사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이 분위기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아시안컵까지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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