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한 번의 실수만을 보지는 않는다”.

지난 1일 우루과이·파나마전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장현수(FC도쿄)의 발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칠레전 후반 추가시간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로 실점 위기를 내준 장면에 대한 답이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모든 선수들은 예외 없이 실수를 할 수 있다”면서 “선수를 판단할 때는 수많은 액션과 판단 등 모든 움직임을 평가한다. 장현수는 앞선 2경기에서 아주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그 실수 역시 크게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힘을 실어줬다.

박지수(경남FC)의 깜짝 발탁이 장현수의 입지와도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내부적인 경쟁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장현수의 향후 중용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 셈이나 다름없다.

앞서 장현수는 지난달 코스타리카-칠레와의 2연전에서도 모두 벤투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그리고 2경기 모두 장현수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후 벤투 감독의 멘트까지 더하면, 장현수는 우루과이-파나마로 이어지는 10월 평가전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남은 것은 장현수의 몫이다. 자신의 방패가 되어 준 벤투 감독의 믿음에 얼마나 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상대는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망) 등이 포진한 피파랭킹 5위의 세계적인 강팀이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전과 다른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벤투 감독의 신임이 더욱 두터워짐은 물론 자신을 둘러싼 싸늘한 여론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다.

문제는 벤투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을 경우다.

앞선 대표팀 경기에서 그랬듯 결정적인 실수가 또 다시 반복되면 자신에게 힘을 실어줬던 벤투 감독의 입장마저 난처해진다. 수비수인 그의 실수는 곧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팀의 패배와도 직결된다. 싸늘한 여론과 또 다시 마주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장현수 외에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현대)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박지수 등 센턱백 자원만 4명이 더 있다. 러시아 월드컵 멤버였던 윤영선(성남FC)의 재발탁 가능성까지도 열려 있다.

장현수의 실수가 한 번이 아님을 벤투 감독이 인지하는 순간, 그를 향했던 믿음은 언제든지 다른 선수로 향할 수 있는 셈이다. 장현수에게 이번 우루과이전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 한국(피파랭킹 55위) vs 우루과이(5위)
-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 역대전적 : 1무6패 한국 열세
- 중계 : MBC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