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많이 뛰는건 중요치 않다. 뛰어야하는 타이밍에 최고 속도로 많이 뛸줄 알아야한다. 2018 한국축구과학회 컨퍼런스에 체력관련 강연자들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실패 요인으로 적재적소에 뛰지 못한점과 휴식이 부족했던 점 등을 꼽았다.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는 2018 한국축구과학회 컨퍼런스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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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나타난 아시아와 세계축구의 차이'에 대해 발표한 김남표 대한축구협회 전임강사는의 경우 한국과 아시아 축구의 가장 큰 아쉬움에 대해 ‘폭발적 액션 강도의 부족함’을 언급했다.

약 19.8km/h로 달리는 하이 스프린트 등이 월등히 유럽 축구에 비해 낮았다는 것. 한국과 상대한 스웨덴의 폴 발섬 퍼포먼스 코치 역시 단순히 활동량이 많거나 많은 지역을 뛰어다닌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질적으로 적재적소에 얼마나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었느냐가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폴 발섬 코치의 경우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기면서 순간의 선택을 어떻게 내리느냐가 몇백만 유로를 결정하기도 하고 그 나라 축구의 결과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 김민우의 태클만 아니었다면 스웨덴과 0-0으로 비겼을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양적으로 많이 뛰는 것 보다 순간적으로 필요할 때 얼마나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으며 적재적소를 파악하는 능력, 올바른 순간 판단 능력 등이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함을 역설했다.

한국대표팀의 체력코치였던 이재홍 코치 역시 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 스포츠과학 소위원회가 내린 평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소위원회 오성환 박사의 평가는 “한국이 월드컵 전에 4번이나 평가전을 치르면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할 틈이 없었다. 또한 많은 이동으로 인해 피로가 쌓일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평가전이 많으면서 월드컵에 맞춰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했고 자연스럽게 휴식 역시 없으면서 적절한 휴식으로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다는 것. 실제로 월드컵 참가 32개국 중 직전에 4번의 평가전을 치른 나라는 한국 밖에 없었다. 게다가 한국 선수들은 대회 후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고 말해 체력적으로 힘든 여정이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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