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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별명 중 하나는 ‘울보’다. 중요한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을 때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눈물을 쏟아온 까닭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2-4 참패 후 펑펑 울었다. 온두라스와의 2016년 리우 올림픽 8강전 패배 후에도, 그리고 최근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패배 후에도 그는 그라운드 위나 라커룸에서 눈물을 쏟았다.

쓰라린 패배 이후의 눈물들이었기에, 그 의미 역시 긍정적일 수는 없었다. 패배가 분하고 억울하거나, 또는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등의 의미가 담겼다. 태극마크를 달고, 서럽게 우는 ‘에이스’ 손흥민의 모습은 팬들의 마음을 늘 씁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아픔이 가득했던 눈물의 의미를 바꿀 ‘기회’가 찾아왔다. 무대는 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다. 금메달을 놓고 벌이는 최후의 일전이기도 하다.

기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긍정적이다. 객관적인 전력, 동기부여, 역대전적 등 어느 하나 한국이 밀리는 것이 없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베트남을 차례로 완파한 기세, 이 과정에서 무려 9골을 몰아넣은 화력 역시도 일본전 승리를 자신하는 힘이다.

더구나 일본은 와일드카드가 없는 21세 이하 대표팀이다. 퇴장 등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한국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물론 주장이자 정신적인 지주, 그리고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손흥민의 존재는 ‘금빛 전망’을 더욱 밝혀주고 있다.

이제는 지금껏 쏟은 눈물과는 다른 의미의 눈물을 흘릴 때가 됐다. 물론 눈물보다는 함박웃음을 지으면 더 좋겠지만, 설령 눈물을 흘리더라도 그 속에는 기쁨과 행복 등 긍정적인 단어들만 담길 때가 됐다는 의미다.

그동안 ‘울보’ 손흥민의 눈물을 보며 마음 아팠을 팬들 역시도 모든 준비를 마쳤다. 설움이 아닌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향해, 이제는 진심어린 축하의 박수가 쏟아질 차례가 됐다.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정

* 결승전 : 한국 vs 일본, 1일 오후 8시30분
- 중계 : SBS, KBS2, MBC

* 동메달결정전 : 베트남 vs 아랍에미리트, 1일 오후 5시
- 중계 : KBS N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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