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2위 16강시 이란 또는 사우디 유력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김학범호의 조 1위 탈환 가능성이 사라졌다. 말레이시아전 충격패, 그리고 대회 규정과 맞물린 후폭풍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2로 충격패했다. 말레이시아는 피파랭킹 171위 팀으로, 한국보다 114계단이나 낮은 팀이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3점(1승1패)에 머물렀다. 말레이시아는 2연승(승점 6점)을 달리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키르기스스탄과 바레인(이상 승점1·1무1패)이 그 뒤를 잇는 형국이다.

한국은 오는 20일 키르기스스탄과 최종전을 치르고, 같은 시각 말레이시아는 바레인과 격돌한다. 다만 이날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을 크게 이기고,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 크게 져 득실차가 바뀌더라도 1위는 바뀌지 않는다. 한국의 1위 탈환 가능성이 사라진 이유다.

이는 승점 다음으로 승자승을 먼저 따지는 대회 규정 때문이다.

연합뉴스 제공
이번 대회 역시 최우선 고려대상은 승점이다. 다만 승점이 같을 경우 따지는 조건이 다른 대회들과는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승점이 같으면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와 다득점을 따진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으면 바로 승자승을 따진다. 세 팀 이상이 동률이면 승점이 같은 팀들끼리의 맞대결 전적(승점)과 득실차,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만약 승자승 규정에서도 순위가 갈리지 않으면, 그때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와 다득점, 승부차기(가능 시), 페어플레이 점수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바뀐 대회 요강에 명시된 순위 산정 규정이다.

결국 한국은 최종전 이후 말레이시아와 승점 동률을 이루더라도, 조별리그 득실차와는 무관하게 승자승 규정에서 밀려 순위를 앞지를 수 없다. 결국 한국은 조 2위 또는 조 3위를 통한 16강 진출의 길 만이 열려 있는 셈이다.

만약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오는 23일 오후 9시30분 F조 1위 팀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F조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승점 4점으로 1, 2위에 올라 있다.

물론 조 2위 16강 진출은 키르기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일이다. 키르기스스탄 피파랭킹은 92위로, 말레이시아(171위)보다 훨씬 높은 팀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