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슈타인 킬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재성(26·홀슈타인 킬)이 유럽 진출 보름 만에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아직 팀 동료들과의 호흡이 완전치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행보는 더욱 더 기대될 수밖에 없다.

이재성의 독일 무대 진출은 지난달 28일 공식화됐다. K리그 전북현대를 떠나 홀슈타인 킬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배정받은 등번호는 ‘에이스’를 상징하는 7번이었다. 이재성을 향한 구단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재성 스스로 답했다. 4일 함부르크와의 2018~2019시즌 독일 2.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인상적인 유럽무대 데뷔전에 현지 언론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유럽 진출 이후 일주일 만의 일이었다.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12일 하이덴하임과의 리그 2라운드에서 그는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20분 값진 동점골이자 자신의 유럽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이 골은 팀이 리그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를 달리는 밑바탕이 됐다.

뿐만 아니라 이재성은 팀의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는 등 단숨에 팀내 핵심 역할을 맡았다. 부지런한 압박과 수비가담 등을 더해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럽 진출 보름 만에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셈이다.

ⓒ홀슈타인 킬
물론 앞서 2경기에서 이재성이 보여준 활약 이면에는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동료들과의 호흡이 대표적이다. 패스 타이밍이라든지 연계 플레이 등이 원활하지 못한 모습들이 여러 차례 눈에 띄었다. 생각보다 볼 터치 횟수가 적은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러나 이는 팀에 합류한 지 보름밖에 되지 않은 것과 관련된 ‘불가피한’ 결과이기도 했다. 바꿔 말하면 앞으로 시간과 경험이 쌓일수록, 이재성의 강점이 앞선 2경기보다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재성이 4-2-3-1 전형의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동료들과의 합이 잘 맞으면 맞을수록 이재성의 존재감은 더욱 더 빛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즌 초반 이재성의 활약이 인상적이면서도,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이재성은 오는 20일 오전 1시30분 1860뮌헨(3부)과의 DFB포칼(컵대회)을 통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