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국제공항=김명석 기자]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결전지’ 인도네시아 출국길에 올랐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자신감에, 부담감마저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더해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 출국길에 올랐다. 현지에서 합류하는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을 제외한 19명이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현장에는 수많은 팬들이 몰려 김학범호를 향한 많은 관심과 기대를 실감케 했다.

취재진과 만난 김학범 감독과 조현우(27·대구FC) 모두 자신감이 넘쳤다. 김 감독은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면서 “바레인, 말레이시아 등의 분석은 모두 끝났다. 지금은 70%지만, 매 경기마다 5%씩 끌어 올려 결승전 때는 100%로 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조현우 역시도 “이기고 오겠다. 응원해 달라”면서 “팬들에게 어떻게 즐거움을 드리면서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많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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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상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는 ‘부담감’마저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처음에는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 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부담감을 가지고 하라고 한다”면서 “부담감을 갖지 말라는 건 사실상 의미가 없다. 오히려 부담감을 갖되, 이를 이겨내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현우 역시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또 책임감 있게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평가전은 없었지만, 미팅을 통해 부족한 점 등을 확인했다. 준비한 것을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합류하게 될 ‘와일드카드’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김 감독은 “손흥민은 이미 노출이 많이 되어 있다. 상대에겐 요주의 인물”이라면서 “손흥민이 묶였을 때 다른 선수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손흥민이 여러 가지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우도 “(손)흥민이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골을 넣어주겠다고 얘기했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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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출국길에 오른 김학범호는 인도네시아 현지 적응에 나선 뒤,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17일 말레이시아전, 20일(이상 오후 9시·한국시각) 키르기스스탄과 격돌한 뒤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에서 28년 만에 남자축구 정상에 올랐던 한국은 사상 첫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정(한국시각)

- 15일 오후 9시 : 바레인전 (조별리그 1차전)
- 17일 오후 9시 : 말레이시아전 (2차전)
- 20일 오후 9시 : 키르기즈스탄전 (3차전)

- 24일 오후 9시 30분 : 16강전 (토너먼트 일정은 조 1위 기준)
- 27일 오후 6시 : 8강전
- 29일 오후 9시 30분 : 4강전
- 9월 1일 오후 9시 :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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