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29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과의 친선경기였다. 이날 역시 이강인은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교체 투입을 준비했다.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27분. 이강인에게 출격 명령이 떨어졌다. 제프리 콘도그비아 대신 투입됐다. 역할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였다. 반드시 한 골이 필요한 상황, 공격진에 힘을 보태는 특명을 받았다.
몸놀림은 가벼워 보였다. 여유있게 공을 운반하면서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반박자 빠른 패스로 측면 공격 활로를 여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33분이었다. 이강인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기도 했다.
사이드라인에서 공을 잡은 그는 상대 수비의 거친 압박에 부딪혔다. 다만 이강인은 상대의 압박을 몸으로 버텨냈다. 압박을 버텨내면서 공 소유권을 끝까지 지켜냈다.
그리고는 단숨에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절묘한 드리블로 순식간에 방향을 전환했다. 이후 문전으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까지 전달했다. 크로스는 다만 상대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결정적인 기회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피지컬을 앞세운 상대의 압박에 쉽게 무너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개인기에 이어 크로스까지 전달한 과정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측면과 전방을 넘나들며 기회를 모색했다. 다만 아인트호벤 수비 집중력이 워낙 견고했던 터라 이렇다 할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결국 1군 경기 첫 공격포인트와도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20분 남짓 짧은 시간에도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는 충분했다. 이강인은 내달 2일 레스터 시티전을 통해 1군 프리시즌 3경기 연속 출전에 도전한다.
▶이강인 돌파장면 영상링크 : https://youtu.be/1jx6kpRN9q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