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란 말 외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크로아티아는 동화 같은 결승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챔피언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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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가 16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크로아티아는 우승 후보이자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체력적으로 힘겨운 상태지만, 눈앞에 다가온 우승 트로피를 놓칠 수가 없다.

조별리그부터 쉬운 적이 없었다. ‘다크호스’ 나이지리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유로 2016에서 8강의 기적을 썼던 아이슬란드와 한 조에 속했지만, 당당히 조 1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3연승이었다. 특히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에선 무려 3-0으로 완승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결승전에 도달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6강전만 봐도 그랬다. ‘난적’ 덴마크를 맞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는 따냈지만, 경기력이 아쉬웠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다니엘 수바시치 골키퍼의 ‘원맨쇼’로 8강에 오른 인상이 강했다.

8강전도 마찬가지였다. 크로아티아는 개최국 러시아를 만나 또다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홈 어드밴티지 앞세운 러시아가 쉬운 상대는 아니었지만,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 마리오 만주키치 등을 앞세운 크로아티아가 객관적인 전력에선 확실히 앞섰다. 그런데도 정규시간 내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고, 2연속 120분 혈투를 벌였다.

‘어렵다’고 봤다. 체력적으로 지쳐있었고, 부상이 우려되는 선수도 있었다. 더욱이 상대는 52년 만의 우승을 꿈꾼 ‘축구 종가’ 잉글랜드였다. 실제로 경기 시작 5분 만에 키런 트리피어에 프리킥 선제골까지 내줬다. 그런데 크로아티아는 또 이겼다. 이번에도 정규시간 내 승부를 결정짓지는 못했지만, 연장 후반 만주키치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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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120분 혈투를 벌였다. 이제 상대는 공수 양면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프랑스다. 크로아티아라서 기대한다. 준결승전에서 ‘우아하다’는 표현이 축구판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여준 모드리치, ‘중원의 지배자’ 라키티치가 중심을 잡는다. 팀을 결승으로 올려놓은 황금골의 주인공 만주키치를 믿는다.

이번 대회 최고의 측면 자원으로 떠오른 안테 레비치, 사무엘 움티티와 라파엘 바란 조합에 뒤처지지 않는 수비력을 뽐낸 도마고이 비다와 데얀 로브렌의 투혼에 기대를 건다. 특히 매 경기 엄청난 ‘선방쇼’를 벌인 수바시치가 있어 든든하다.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고의 팀이다. 매 경기 ‘축구는 인간에게 예측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확신시켜줬다. 이제는 우승을 꿈꾼다. 크로아티아가 쓰는 동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크로아티아를 향하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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