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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기대했던 골 잔치는 없었다.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월드컵 3·4위전이 단 2골만 터진 채 마무리됐다. 3골을 넘지 못한 3·4위전은 44년 만의 일이다.

벨기에는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3·4위전에서 잉글랜드를 2-0으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반 4분에 터진 토마 뫼니에(파리생제르망)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에당 아자르(첼시)의 쐐기골이 벨기에를 3위로 이끌었다.

다만 경기 전 기대감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동기부여가 크게 떨어지는 3·4위전이긴 했으나, 그래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했고, 또 큰 부담이 없는 경기여서 치열한 난타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

역사 역시도 두 팀의 기대를 기대케했다. 최근 10개 대회 연속 3·4위전에서는 최소 3골 이상이 터졌다. 평균 득점수는 4.1골에 달했다. 무더위를 식혀줄 ‘골 잔치’를 기대하는 시선들이 많았다.

전반 4분 만에 뫼니에의 선제골이 터졌을 때만 하더라도 골 잔치를 기대해볼 만했다. 그러나 경기는 좀처럼 난타전과는 거리가 먼 양상으로 흘렀다. 잉글랜드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지 않으면서, 벨기에 역시 굳이 무리수를 던질 필요가 없었기 때문.

그나마 후반들어 잉글랜드가 조금씩 라인을 끌어 올리며 공세를 펼쳤으나, 벨기에의 골망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축구팬들의 갈증은 후반 37분 아자르가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결국 두 팀의 3·4위전은 2골만 터진 채 마무리됐다. 3골도 채 터지지 않은 월드컵 3·4위전은 지난 1974년 서독 월드컵 당시 폴란드의 브라질전 1-0 승리 이후 4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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