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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에게 신중한 행동을 해주길 요구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30일(한국시간) “FIFA가 마라도나에게 충고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린 스미스 FIFA 경기국장은 마라도나를 축구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하면서도 “은퇴 선수와 스태프, 팬 모두가 현재 선수들이 새 역사를 쓸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마라도나 역시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29일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가운데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의 3경기를 지켜보는 동안 성숙하지 못한 행동들로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아이슬란드와의 첫 경기에서는 본인을 향해 환호하는 한국 관중들에게 최악의 매너를 보였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 차별 행위로 해석되는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했고, 여론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까지 3개 언어로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 중에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우리를 촬영하는 아시아 소년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나는 아시아인들이 우리를 응원해 주는 것이 내게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 말하고 싶었다. 그것이 전부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마라도나는 인종 차별 제스처 뿐 아니라 대놓고 흡연까지 한 뒤 “솔직히 말해 경기장에서 흡연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몰랐다. 모든 사람과 조직위원회에 사과한다”는 진정성 없는 대응으로 더 큰 비난을 받아야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마라도나는 27일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꺾고 16강 진출을 결정지었을 때에도 구설수에 올랐다. 마르코스 로호의 결승골 당시 자리에서 일어나 중지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취했고, 이는 방송 중계 화면에까지 고스란히 잡혔다. 골이 아닌 비매너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마라도나는 30일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16강 경기가 펼쳐지는 카잔 아레나에도 모습을 드러내 응원을 할 예정이다. 마라도나가 FIFA의 충고 이후에는 축구 영웅으로서 위엄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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