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이재호 기자] 첫 경기 활약만 놓고 보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활약이 극명히 갈렸다. 물론 훌륭한 선수가 많지만 원맨팀으로 인식될 정도로 두 선수의 존재감이 강한 것을 생각해보면 역시 원맨팀으로 분류되는 한국의 손흥민 역시 호날두와 메시의 활약상을 보며 분명 느끼는 바가 컸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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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경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스트리그노 국제공항에 도착해 18일까지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약 5㎞ 떨어진 인근의 쿨리빈 파크 호텔에 오전 3시경 입성했다.

스웨덴 역시 한국의 니즈니노브고로드 입성 1시간 후 곧바로 도착하며 드디어 두 팀이 한 도시에 있게 됐다.

결전의 땅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만난 대부분의 스웨덴 팬들은 한국대표팀에 대해 아는 것을 물으면 “손흥민”이라고 열에 열은 같은 대답을 했다. 이후 대답 역시 대부분 같았다.

“손흥민 외에 아는 것은 없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90min 역시 “어떤 국가는 선수 한 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팀의 운명을 쥐고 있다”며 원맨팀 국가와 선수 7곳을 선정했고 손흥민과 한국은 7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하면 손흥민이 떠오르고 나머지는 모를 정도로 세계에서의 한국의 위상은 명확하다.

17일 오전까지 열린 경기들을 보면 원맨팀으로 여겨진 나라의 해당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한 경우 호성적을, 아닐 경우 나쁜 성적을 기록한 것이 명확했다. 포르투갈의 경우 호날두의 해트트릭 활약 끝에 스페인에 3-3 무승부, 덴마크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도움 활약에 페루에 1-0 승리를 거뒀다. 반면 모하메드 살라가 제대로 뛰지 못한 이집트는 우루과이에 0-1로 패했고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도 놓치고 부진했던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1-1 무승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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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의 활약도에 따라 한국 대표팀의 명운이 결정된다면 첫 경기만 놓고 본다면 호날두와 메시의 두 부류 중 손흥민이 어디에 들어가는지가 곧 한국의 성적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원맨팀의 명암은 뚜렷하다. 한 선수가 뛰어난 활약을 할 경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지만 그 선수에 너무 매몰될 경우 이길 경기도 비기거나 질 수도 있다.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그리고 손흥민이 어떻게 뛰어주느냐에 따라 한국의 성적이 결정됨을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의 사례가 암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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