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이재호 기자] ‘결전의 땅’ 니즈니노브고로도를 향하는 비행기를 타자마자 스웨덴의 노란 유니폼을 입은 행렬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나오는 이들 족족 얘기를 나눠봤고 한결같이 “한국은 분명 쉽지 않은 상대지만 스웨덴이 이길 것”이라는 것과 “한국에 대해선 오직 손흥민만 안다. 그 외에는 아는게 없다”고 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경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스트리그노 국제공항에 도착해 18일까지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약 5㎞ 떨어진 인근의 쿨리빈 파크 호텔에 오전 3시경 입성했다.

스웨덴 역시 한국의 니즈니노브고로드 입성 1시간 후 곧바로 도착하며 드디어 두팀이 한 도시에 있게 됐다. 니즈니노브고로드 도시 입장에서도 한국-스웨덴전이 이번 월드컵 첫 경기이기에 도시 자체가 월드컵 분위기 속에 빠져있다.

기자 역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입성했고 모스크바에서 니즈니노브고로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많은 스웨덴 팬들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거리 면에서 이점이 있는 스웨덴이기에 실제 경기장에서도 스웨덴 팬들의 노란 물결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니즈니노브고로드의 공항에서부터 인산인해를 이룬 스웨덴 팬들을 만나 한국전에 대한 예상을 들어봤다. 고향 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았다는 스웨덴의 직장인 안데르센은 “1-1 무승부를 예상한다. 당신이 한국기자라서가 아니라 한국은 결코 이기기 쉽지 않은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대표팀에 대해 아는 것을 얘기해달라고 하자 곧바로 “쏜(손흥민)”을 외친 크리스터는 “EPL에서 훌륭한 활약을 하지 않았나. 손흥민은 매우 많이 봤다”면서도 “손흥민말고는 아는게 없다. 미안하다”고 했다.

또 다른 스웨덴 팬 마그너스는 “한국에 2-0, 혹은 3-0 대승을 예상한다”며 자신하자 그의 동료들은 “3-0은 무슨 5-0도 가능하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또한 득점자를 예상해달라고 하자 “단연 포르스 베리다. 마르쿠스 베리도 골을 넣을 것 같다”고 답했다.

가족들과 함께 찾은 스웨덴의 크리스터는 “스웨덴의 1-0 승리 정도를 예상한다”면서 “포르스 베리가 우리의 스코어러”라고 언급했다. 크리스터는 기자에게 ‘한국에서는 어떻게 예상하는가’라고 물었고 기자는 ‘한국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경기라고 보고 있지만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는 분명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제공
이에 크리스터는 “그럴 수 있다. 스웨덴이나 한국 모두에게 첫 경기가 중요한 경기(Key Match)다. 솔직히 독일이 너무나도 강하고 멕시코, 스웨덴, 한국간의 싸움이다”라면서 “솔직히 스웨덴 내에서도 무조건 한국을 이긴다는 분위기는 아니다. 손흥민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가 크다. 스웨덴 사람들 모두가 손흥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EPL에서도 최고”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스웨덴 팬들과 얘기를 나누며 대부분 스웨덴의 승리를 예상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임을 짐작하고 있었다. 또한 한국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곧바로 ‘손흥민’을 언급하지만 감독 이름이나 하다못해 기성용 정도의 이름조차도 몰랐다. 결국 스웨덴 내에서는 한국은 ‘손흥민 원맨팀’이라는 인상이 강한 모양새였다.

한국과 스웨덴은 17일 니즈니노브고로도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후 18일 오후 9시 F조 첫 경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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