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이하 한국시각),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의 리그 맞대결이었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과 에디손 카바니의 추가골 등을 앞세워 3-0으로 완승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에이스’이자 프랑스 리그 최고의 선수인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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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는 후반 30분 볼 경합 중 발목이 돌아갔다. 중족골에 금이 가는 중상이었다. 올 시즌은 더 이상 뛸 수 없었고,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독주를 이어가던 리그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남았던 만큼 네이마르의 전력 이탈은 아쉬움이 컸다.

더 큰 문제는 브라질이었다. 네이마르의 부상 소식에 브라질이 발칵 뒤집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전력의 핵심인 네이마르를 잃게 생겼으니 당연했다.

네이마르의 수술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 3월, 네이마르는 조국에서 수술을 받았고, 언론은 그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수술 후에는 소속팀 PSG는 물론 브라질 대표팀의 집중 관리가 이어졌다. 네이마르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이들이 힘을 모았다.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불명확했던 네이마르가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 15일, 네이마르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브라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내달 3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사실, 네이마르의 빠른 복귀를 원했던 이들 못지않게 본인 역시 월드컵 출전에 대한 절실함이 있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의 상징이다. ‘축구 황제’ 호나우두에 뒤를 잇는 ‘신 황제’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도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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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조국에서 열린 지난 월드컵에서 흘린 눈물을 기억한다. 네이마르는 조국의 우승을 자신했다. 실제로 브라질은 멕시코와 크로아티아, 카메룬 등 만만찮았던(?) 조별리그를 손쉽게 통과했고, ‘난적’ 칠레와 페널티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도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네이마르를 잃었다. 후안 카밀로 수니가가 무릎으로 네이마르의 허리를 가격했고, 네이마르는 일어서지 못했다. 조국은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자신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만난 독일에게 1-7이란 충격적인 점수 차로 패하면서, 눈물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

네이마르는 간절하다. 조국에서 흘린 눈물을 잊지 않았고, 상처 역시 아물지 않았다. 누구보다 절실하게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했다. 한때 러시아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착실히 재활에 임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네이마르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은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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