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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구=이재호 기자] 2005년 이후 무려 13년만에 A매치가 대구에서 열렸다. 66422명이 수용 가능한 대구스타디움에 33252명이 입장했고 그들이 가장 많이 이름을 외친 것은 A매치 새내기로서 1골 1도움을 합작한 이승우와 문선민과 ‘스타’ 손흥민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월드컵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전 손흥민, 문선민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황희찬 투톱에 이승우의 A매치 데뷔전으로 관심 받은 이날 경기는 후반 15분 이승우의 도움을 받은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포와 후반 27분 황희찬의 왼쪽 돌파에 이은 A매치 데뷔전을 가진 문선민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구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관중들이 모였다. 기자를 태운 택시기사는 “이렇게 대구스타디움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은 처음본다”라고 했을 정도. 그만큼 큰 관심을 받은 A매치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기성용의 A매치 100경기 센추리 클럽 가입은 없었다. 기성용이 피로누적 등으로 아예 경기명단에서 제외됐었기 때문.

하지만 이날 경기는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새내기들이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33252명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동나이대 최고 스타인 이승우의 볼터치 하나하나에 대구 관중들은 열광했고 손흥민은 역시나 한국 최고의 스타답게 관심의 중심에 서있었다.

물론 후반 15분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대구스타디움은 다소 분위기가 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진 순간 대구스타디움은 하나되어 손흥민을 연호했고 이후 자발적인 파도타기 응원의 연속, 그 사이 나온 문선민의 추가골까지 대구는 뜨거워졌다.

경기가 열린 오후 8시경 대구의 온도는 22도로 선선했지만 손흥민, 이승우, 문선민 등의 활약으로 단숨에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대프리카’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후끈해졌다.

역시 믿고 보는 손흥민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와 문선민의 합작 1골 1도움 맹활약은 13년간 A매치 개최지로 홀대받았던 대구의 서러움을 날려버리기 충분한 볼거리였고 33252명의 관중들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경기장을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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