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파주=김명석 기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멋있는 사고를 치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손흥민은 23일 오후 3시40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강당에서 진행된 훈련 전 인터뷰에서 “첫 경기부터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이끌면서 멋있는 사고를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사고를 칠 만한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사고 하나씩 다 쳤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인 그는 “밑에 있는 선수들보다는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고, 후배들이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팬분들이 실망하고 등 돌린 것은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우리 힘만으로는 월드컵에서 잘 할 수 없다. 저희보다 더 많은 힘을 가진 팬분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대표팀 내 부상 선수들이 많다.

“분위기가 다운된 것은 사실이다. 안타까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내 파트너를 찾는다기보다는 선수들 자체가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 기존 선수들,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까지 한 힘이 돼서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내에서 사고를 칠 만한 선수를 꼽는다면?

“개인적으로 사고 하나씩 다 쳤으면 좋겠다. 생각한대로 월드컵이 쉬운 무대는 아니다. 밑에 있는 선수들보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더 좋은 일들이 많이 해줘서 후배들이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참 아이러니하게도 쉬운 곳은 아니다. 첫 경기부터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이끌면서 보여줄 수 있는 멋있는 사고를 치고 싶다.”

▲측면과 최전방 공격수의 서로 다른 매력은?

“특별히 다른 건 없다. 측면에서 뛰면 중앙에 볼 수 있는 옵션들이 많고, 중앙으로 가면 측면에 옵션이 많아진다. 감독님의 선택이다. 뒤에서 볼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최대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것이다. 최전방에서는 더 골을 노릴 수 있고, 측면에서는 수비를 몰리게 한 다음에 동료를 활용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소속팀에서도 최전방과 측면 모두 소화해서 부담되는 포지션은 없다.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팬들에게 한 마디

“대한민국 축구가 좋았던 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종예선에서 좋지 않았던 경기력에 많은 팬분들이 실망하고 등 돌렸던 것은 결국 우리가 잘 못했기 때문이다.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저희 힘 만으로는 월드컵에서 잘 할 수 없다. 저희보다 더 많은 힘을 가진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많은 분들이 응원하는 월드컵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신나게 웃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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