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부천=김명석 기자] 부천FC가 아산무궁화에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3연패의 시작이었던 지난달 완패를 설욕하려 했지만, 페널티킥과 비디오판독(VAR) 등 온갖 변수에 눈물을 흘렸다.

부천은 14일 오후 7시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산에 0-1로 졌다. 전반 22분에 내준 주세종의 페널티킥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부천 입장에서는 벼르고 벼른 경기였다. 개막 후 5연승의 기세가 꺾인 것이 지난달 아산전이었기 때문. 공교롭게도 아산전 패배는 개막 후 3연패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설욕에 대한 의지 속에 이번 경기를 준비한 배경이었다.

부천은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에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임동혁의 핸드볼 파울로 전반 중반 페널티킥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 막판 임동혁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VAR 끝에 취소됐다. 후반들어 맹공을 퍼부으며 균형을 맞추려 애쓴 부천은 그러나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부천은 또 다시 아산의 벽에 막혔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2연승의 상승세가 꺾였다.

▶사령탑 출사표

- 정갑석 부천FC 감독 : “준비를 잘 했다. 좋은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는 무기력한 경기(2-4패)를 치렀다. 아산 정도의 전력의 팀을 잡으려면 카운터어택을 해야 한다. 대신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카운터 어택을 노릴 것이다.”

- 박동혁 아산무궁화 감독 : “부천 공략법을 잘 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잘 준비했다. 개인 능력은 앞선다고 본다. 부천은 시즌 초반에는 공격적으로 축구를 하다 최근에는 수비에 무게를 두다 카운터 어택을 활용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선제골을 강조했다.”

부천FC-아산무궁화 선발라인업
▶양 팀 선발라인업

부천은 진창수를 필두로 이정찬과 이현승 포프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문기한과 닐손 주니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준엽과 박건 임동혁 안태현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최철원.

아산은 4-1-4-1 전형으로 맞섰다. 고무열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박세직과 주세종 이명주 조성준이 그 뒤를 받쳤다. 이창용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가운데 이주용과 민상기 김동철 김종국이 포백라인을, 박형순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전반전 : 주세종 선제골…부천 동점골은 VAR 취소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전반 4분 아산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명주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부천도 4분 뒤 이현승의 강력한 슈팅으로 응수했다. 이후 두 팀은 빠르게 공격을 주고받았다.

0의 균형은 전반 21분에 깨졌다. 주세종이 아크 정면에서 찬 공이 임동혁의 팔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주세종이 직접 키커로 나서 마무리했다. 이날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한 주세종은 겹경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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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을 맞은 부천이 템포를 끌어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다만 마지막 패스가 번번이 아쉽게 연결됐다. 아산도 빠른 역습으로 나섰다. 34분 측면 크로스를 골키퍼가 쳐낸 공을 이명주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만 문전에서 찬 슈팅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부천이 전반 37분 교체카드를 먼저 활용했다. 이현승이 부상으로 빠지고 이광재가 투입됐다. 부천이 전반 42분 균형을 맞췄다. 문기한의 크로스를 임동혁이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됐다. 슈팅 장면 전 박건이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었다.

▶후반전 : ‘파상공세’ 부천, 끝내 맞추지 못한 균형

하프타임 양 팀 모두 교체카드를 썼다. 부천은 이정찬 대신 정준현이, 아산은 고무열 대신 이재안이 각각 투입됐다. 이후 두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균형을 맞추려는 부천이 주도권을 쥔 가운데 아산 역시 역습을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초반에는 변수가 생겼다. 주세종이 닐손주니어의 태클에 쓰러졌다. 통증을 참으며 경기를 뛰려했던 주세종은 결국 1분 만에 들것에 실려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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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부천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다만 공격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34분에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포프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 키를 넘긴 슈팅은 그러나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부천은 후반 36분 진창수 대신 188cm의 장신 장순혁을 투입하며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그러나 아산의 수비 집중력은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아산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종료 : 아산 2연승+3위 도약…부천 2연승 끝

아산이 지난 FC안양전 완승에 이어 리그 2연승을 달렸다. 승점 20점(6승2무3패) 고지에 오르며 부산아이파크(승점18점)를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2연승에 마침표를 찍은 부천은 승점 21점(7승4패)을 유지했다. 선두 성남FC(승점25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3위와의 격차가 1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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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했던 답, 전반 21분 만에 막혀버린 부천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정갑석 감독은 ‘카운터어택’에 무게를 뒀다. 대표급 선수들을 비롯해 선수층이 좋은 아산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수비 뒷공간을 겨냥한 카운터어택이 유일한 답이라고 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부부천의 전략을 무력화시켰다. 전반 21분 임동혁의 핸드볼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이 결국 선제실점으로 연결됐다. 자연스레 아산은 안정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수비 뒷공간을 겨냥한 부천의 카운터어택 역시 무딜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부천은 후반 34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포프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부천은 굳게 닫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패배의 쓴 맛을 봤다.

▶경기 후 기자회견

- 정갑석 부천 감독 : “홈에서 3연승을 꼭 하고 싶었다. 선수들과 일주일 준비를 잘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월요일인데도 많은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 비디오판독 등 판정에 대해서는 지도자로서 반드시 수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박동혁 아산 감독 : “준비했던 부분이 전반전에 아주 잘 나왔다. 득점이 더 나왔으면 좋았는데, 그래도 실점을 안 하려고 집중한 모습을 칭찬하고 싶다. 부천전을 분석한 결과 최근 2경기에서 수비적으로 나왔다. 그래서 포백에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를 두고 이명주와 주세종을 공격적으로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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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정보

- 부천 : 최철원(GK) - 김준엽 박건 임동혁 안태현 - 문기한 닐손주니어 - 이정찬(HT 정준현) 이현승(전37‘ 이광재) 포프 - 진창수(후36’ 장순혁)

- 아산 : 박형순(GK) - 이주용 민상기 김동철 김종국 - 이창용 - 박세직(후17‘ 안현범) 주세종(후7‘ 황인범) 이명주 조성준 - 고무열(HT 이재안)

- 득점 : 주세종 1호(전21분·아산)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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