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3월 강호 폴란드와의 승부를 그나마 2-3 접전의 스코어로 끌고 간 것은 이창민의 시원한 중거리포 덕분이었다. 이창민의 화끈한 중거리포 한방은 대표팀 누구도 가지기 힘든 좋은 공격 옵션으로 여겨졌다.

최철순 역시 ‘투지’로 오른쪽 수비를 책임졌다. 비록 작은 체구지만 작지만 강하고 끈질긴 수비로 K리그 최강 전북 현대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뛰고 있고 신태용호에도 큰 기여를 했다.

모두가 뽑힐 것으로 예상했던 이창민과 최철순이 제외됐다. 그동안 신태용호에서 나름의 쓰임새 내에서 중용을 받아오던 선수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이창민(왼쪽)과 최철순. 스포츠코리아 제공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시청에서 러시아월드컵 28인 명단을 발표했다. 5월 21일 소집해 6월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전까지 약 2주간 두 번의 국내 평가전과 훈련을 통해 5명을 제외한 최종 23인 명단을 발표한다.

이날 명단에는 부상을 당한 김민재, 염기훈이 결국 제외됐고 반면 이승우, 문선민, 오반석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얼굴이 뽑혔다. 또한 3월 명단에는 없던 이청용, 김영권, 권경원, 고요한, 홍철, 주세종 등이 뽑혔고 이창민, 최철순 등이 제외돼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창민은 지난시즌 소속팀 제주의 리그 준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자 올시즌에는 제주의 확고한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대표팀 첫 발탁이후 3월까지 매번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교체멤버로 활약하며 3월 폴란드전에서는 화끈한 중거리포로 A매치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이창민의 중거리포에 대해 김병지 스포츠한국 칼럼니스트는 “상대가 수비 지향적으로 나올 때 밖에서 열어줄 수 있는 좋은 옵션을 얻었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창민은 소속팀 제주에서도 과감하고 화끈한 중거리포로 많은 골을 넣으며 중거리슈팅을 자신의 주특기로 삼고 있다.

또한 최철순 역시 ‘최투지’라고 불릴 정도로 끈질기고 뛰어난 수비력을 보인 선수. 2010년, 2013년 대표팀 발탁의 두 번의 기회를 놓친 후 다시 2016년부터 주어진 대표팀 기회를 부여잡아 최근 대표팀 내에서 가장 많이 출전한 오른쪽 풀백 중 한명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가 당연히 발탁될 것으로 예상했기에 충격이었다. 이창민이 부상이 크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이창민의 부상은 그리 크지 않고 대표팀에 발탁될 수도 있다는 제주 관계자의 전언이 있었다. 최철순 제외에 대해서 신 감독은 “파이팅이 좋은 선수지만 신체 조건 등을 고려해서 명단에서 제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감독 부임 후 6경기나 함께하고 10월 해외파로만 꾸린 유럽원정을 제외하곤 모두 대표팀에 소집된 최철순 제외의 이유가 고작 신체조건인 것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

물론 이렇게 따지면 탈락된 모든 선수가 아쉬운 이유는 있다. 하지만 이창민과 최철순의 경우 지속적으로 신태용 감독의 관심을 받고 경기에도 출전했던 선수이기에 제외가 더욱 납득하기 쉽지 않다. 이창민은 후반 교체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중거리포, 최철순은 상대 왼쪽 윙어를 봉쇄하기 위한 대인마크 용이라는 뚜렷한 쓰임새도 있음에도 선택받지 못했다.

그래픽=김명석 기자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