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부천=김명석 기자] 부산아이파크가 또 다시 한 골 싸움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 골이 부족해 승리나 무승부를 놓친 경기가 벌써 6경기 째다.

최윤겸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2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2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전반 21분 포프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공세를 펼치고도 끝내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경기 전 최 감독이 아쉬워하던 부분이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났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최근 안양전에서 3골을 넣긴 했지만, 올 시즌 대부분 1골 차로 승부가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찬스는 잡는데, 기회를 못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시즌 부산은 유독 무승부나 1골 승부가 많았다. 성남FC전 등 3경기는 1골이 부족해 승점 1점에 그쳤고, 최근 광주FC전과 수원FC전은 0-1로 1골차 패배를 당했다. 상대 퇴장과 맞물린 안양전 3골을 제외하면, 7경기에서 6골에 그쳤다.

많은 공격진의 부상이 컸다. 동계훈련 때부터 공격 전술의 중심에 섰던 발로텔리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현성 김동섭도 부상 때문에 올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알레망은 적응 문제가 더해졌다. 시즌 초반 화력이 좀처럼 거세지 못했던 배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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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발로텔리가 지난 안양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부천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번에는 안양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던 최승인이 부상으로 빠졌다. 결국 최 감독은 발로텔리와 한지호 이동준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전반 21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들어 총공세에 나섰지만, 발로텔리의 슈팅은 번번이 골키퍼 품에 안기거나 골대를 벗어났다. 호물로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이 더해졌다.

결국 부산은 끝내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슈팅 14개(유효슈팅 7개), 특히 후반에만 10개를 몰아쳤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또 다시 아쉬운 1골차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최 감독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후반전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다. 그래도 결과가 안 좋고, 승점을 빼앗겨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핑계 같지만, 전력적으로 공격수가 많이 빠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반전를 걸어볼 만한 ‘포인트’는 있다. 최 감독이 시즌 전부터 공격의 무게중심을 쏟았다던 발로텔리는 이날 처음 풀타임을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여기에 최승인과 김동섭도 1~2주 정도면 전열에 복귀할 전망이다.

최윤겸 감독은 “이들이 와야 완성도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공격수들의 활약만 더해지면 더 높은 순위로 올라설 수 있다. 자신감이 승리로, 승리가 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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