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부천=김명석 기자] 부천FC가 부산아이파크를 제물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9경기 만에 펼쳐진 홈 개막전 승리여서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

정갑석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28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2 9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포프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부천은 경기장 공사와 관련해 원정 8연전 이후 9경기 만에 처음 홈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좋은 경기력으로 결과까지 잡아내고 싶다던 정갑석 감독의 목표는 절반만 이뤄졌다. 전반전까지는 포프의 선제골에 공격적인 축구가 더해져 분위기가 좋았으나, 하프타임 공민현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

이후 밸런스가 흔들린 부천은 후반 불가피하게 공격보다 안정에 무게를 뒀다. 결과적으로 부천은 임동혁이 몸을 내던지는 수비로 상대 슈팅을 막아내는 등 집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사령탑 출사표

- 정갑석 부천FC 감독 : “이겨야 한다. 개막전은 구단의 발전에도 영향을 끼친다. 좋은 경기력으로 결과를 얻겠다.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될까봐 얘기를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일주일간 많은 압박을 받았다. 오늘은 (측면수비수인)안태현이 빌드업도 하고 밸런스를 맞출 것이다.”

- 최윤겸 부산아이파크 감독 : “그동안 찬스는 많이 잡았지만, 기회를 못 살리는 경우가 많았다. 결정력이 살아나야 한다. 그래도 발로텔리가 복귀해서 지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부천에 강한 고경민도 출전한다. 공격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

부천FC-부산아이파크 선발라인업
▶양 팀 선발라인업

부천은 공민현을 필두로 이광재와 이현승 포프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문기한과 닐손주니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준엽과 박건 임동혁 안태현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최철원.

부산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한지호를 중심으로 발로텔리와 이동준이 양 측면에 섰다. 호물로와 이규성 고경민이 중원에 포진했고, 구현준과 정호정 김명준 박준강이 포백라인을, 구상민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전반전 : ‘포프 선제골’ 부천, 값진 선제골

부천이 2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아크 정면에서 문기한이 오른발 프리킥으로 부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부산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3분 발로텔리가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응수했다.

전반 22분 0의 균형이 깨졌다. 김준엽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포프가 헤더로 연결했다. 개막 후 5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던 포프는 최근 2경기 침묵 이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기세가 오른 부천은 전반 31분 추가골의 기회를 잡았다. 이현승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공민현의 헤더로 연결됐다. 다만 공민현의 헤더는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부산도 동점골을 노렸다. 다만 전반 42분 발로텔리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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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 부산의 총공세, 끝내 맺지 못한 결실

하프타임 양 팀 모두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부천은 공민현 대신 진창수가, 부산은 이동준 대신 김문환이 각각 투입됐다. 후반 초반 부산이 먼저 공세를 펼쳤다. 다만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부천 역시 포프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5분 부산이 남은 두 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해 승부수를 던졌다. 신영준과 김진규가 각각 한지호와 박준강 대신 투입됐다. 4분 뒤 부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호물로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했다.

이후 경기는 부산이 주도권을 쥐고, 부천이 역습으로 맞서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다만 부산의 공격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균형은 맞춰지지 않았다. 후반 막판 골키퍼까지 가세한 세트피스 기회마저도 놓쳤다. 결국 경기는 1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낸 부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종료 : 부천, 3연패 탈출 ‘2위 사수’

개막 후 5연승 뒤 3연패에 빠졌던 부천이 분위기를 바꿨다. 4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승점 18점(6승3패)을 기록, 선두 성남FC와의 격차를 1점차로 좁혔다. 반면 부산은 지난 FC안양전(3-0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승점 12점(3승3무3패)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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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의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9경기 만에 치르는 홈 개막전은 부천에게 적잖은 의미가 있었다. 정갑석 감독도 “좋은 경기력으로 결과를 따내야 오늘 경기장을 찾아준 분들이 또 오실 수 있다”고 했다. 마침 부천은 전반전 동안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포프의 선제골로 균형까지 먼저 깨트렸다.

다만 공민현의 부상이 부천을 흔들었다. 정 감독은 진창수를 대신 투입하고, 포프를 최전방으로 올리는 변화를 줬지만 전반전만큼의 화력이 나오지는 않았다. 기회를 틈탄 부산의 파상공세가 후반들어 거듭 이어졌다.

그러나 홈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부천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의 공세를 번번이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결국 부천은 3연패 탈출과 함께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정 감독은 “아쉬움은 있지만, 승리로 팬들에게 행복감을 드렸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만족한다”고 웃어 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

- 정갑석 부천 감독 : “매우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선수들이 열정으로 한 골을 끝까지 지켜낸 것 같다. 홈에서 경기력과 승리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했지만, 전반전 끝나고 공민현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서 아쉽다. 그래서 밸런스에 약간 문제가 생겼다. 그래도 3연패를 극복하기 위해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경기를 치러준 것에 대해 고맙다.”

- 최윤겸 부산 감독 : “결과가 안 좋고, 승점을 빼앗겨서 아쉽다. 경기 초반 소극적으로 경기했던 것들이 상대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줬던 것 같다. 그래도 후반전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공격수들 활약만 높아진다면 더 높은 순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한 라운드를 돌았는데 두려운 상대는 없다. 이제는 쫓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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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정보

- 부천 : 최철원(GK) - 김준엽 박건 임동혁 안태현 - 문기한 닐손주니어 - 이광재(후9‘ 이정찬) 이현승(후36’ 김지호) 포프 - 공민현(HT 진창수)

- 부산 : 구상민(GK) - 구현준 정호정 김명준 박준강(후26‘ 김진규) - 호물로 이규성 고경민 - 발로텔리 한지호(후26‘ 신영준) 이동준(HT 김문환)

- 득점 : 포프 6호(전21분·부천)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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