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원정 깡패(올시즌 원정 6경기 전승)’ 수원 삼성이 홈 깡패가 될 기미를 보인다. 전세진이라는 새로운 동력에 ACL에서만 터졌던 데얀까지 터지며 돌풍의 팀 경남FC에 완승을 거뒀다.

수원 삼성은 25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 9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3-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한 수원은 승점 20으로 리그 2위를 공고히 했다. 반면 경남은 개막 4연승 이후 2무3패를 당하며 급격한 추락을 맛보게 됐다. 전북 현대가 강원FC를 잡으면서 승점차는 4점인 상황에서 수원은 주말 전북 원정에서 1,2위 승부를 떠나게 됐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전 : 또 전세진, 역시 데얀… 슈팅수 12vs0으로 압도한 수원

8라운드까지 2,3위간의 맞대결. 그러나 경기의 흐름은 홈팀 수원의 일방적인 공세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됐다.

전반 16분만에 ‘요즘 뜨는 신인’ 전세진이 2경기 연속 골을 작렬시킨 것. 오른쪽에서 염기훈의 낮은 코너킥이 실수로 연결되며 경남쪽의 역습기회로 연결됐을때 이기제가 곧바로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경남의 역습을 자른 후 문전에 있던 전세진에게 패스했다. 전세진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반대쪽 골대를 보고 낮게 슈팅하며 지난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것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1999년생으로 19세밖에 되지 않은 전세진을 향해 취재석 앞자리에 앉아있던 김학범 아시안게임 감독도 유심히 지켜보는 듯 했다.

지속적으로 경기를 압도하던 수원은 전반 38분에는 최전방의 데얀이 왼쪽에서 염기훈의 역습과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고 디딤발도 거의 없이 엄청난 발목힘으로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2-0으로 앞선 수원은 그럼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김종우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온 후 경남 골키퍼 손정현 몸에 맞은 후 흐른 공을 전세진이 재차 문전에서 슈팅했지만 다시 골대를 맞으며 3-0을 만들 기회를 놓친재 전반전을 마쳤다.

경남은 전반 45분 내내 아무리 원정경기라도 단 하나의 슈팅을 때리지 못한채 무려 12개의 슈팅 허용과 7개의 유효슈팅 허용, 2실점이라는 최악의 경기내용으로 마쳤다. 수원이 그야말로 압도적인 내용과 결과를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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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 김종우까지 추가골… 원정깡패 수원, 홈에서도 깡패 기미 보이다

후반전도 수원의 우세는 이어졌다. 물론 경남은 15분의 휴식기간동안 김종부 감독의 락커룸 대화로 반전의 기미는 보였고 경기내용이 대등한 정도로 올라서긴 했지만 여전히 0-2로 뒤진 스코어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도리어 수원은 후반 8분만에 왼쪽에서 이기제의 수비 뒷공간과 골키퍼 사이를 노린 왼발 크로스때 경남 골키퍼와 수비진 사이를 모두 지나친 후 노마크로 있던 김종우가 가볍게 골을 추가하며 3-0으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이후 수원은 전세진을 빼고 바그닝요를 넣고 데얀을 빼고 김건희를 넣는 등 골을 넣은 선수들을 빼주며 여유를 가졌고 반면 경남은 배기종, 권용현 등을 투입하며 어떻게 해서든 만회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후반 종료 10분을 남긴 시점부터 경남은 말컹이 문전에서 충돌로 부상을 당한 후 더 이상 뛰지 못하면서 반강제적으로 10명이서 경기를 뛰는 불상사까지 맞았다. 이미 교체카드 3장을 모두 쓴 이후에 나온 부상이기에 경남은 0-3으로 지고 있는 경기를 핵심선수 말컹없이 10명으로 남은 시간을 보내야했다.

그럼에도 경남은 분전했고 후반 추가시간 박지수가 만회골을 넣으며 그나마 체면치레는 했다. 수원은 ‘원정 깡패(올시즌 원정경기 6전 전승)’에 이어 홈 2연승으로 홈 깡패가 될 기미도 보인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직접 키운’ 유스 전세진, 원정 깡패를 홈 깡패 만들 비밀병기

인천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수원 매탄고 10번’ 출신의 전세진은 이날 경기 역시 선제골을 넣으며 K리그 2경기 2골로 1999년생의 아직 만 19세도 되지 않은 나이에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최전방의 데얀, 왼쪽의 염기훈에 비해 오른쪽은 임상협, 바그닝요 등 다양한 선수들이 실험됐지만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던 수원이다. 하지만 전세진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직접 키운 유스 선수가 떠오르면서 수원은 공격의 무게감과 균형감을 동시에 잡게 됐다.

올시즌 원정경기에서는 6경기 전승으로 ‘원정 깡패’로 불리던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홈에서도 첫 2연승을 이어가며 이제 홈 깡패가 될 기미도 내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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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 : "이럴때 집중하고 가다듬어야" vs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수원 서정원 감독 : "자신의 자리가 아닌 곳에서 뛴 선수들도 있었지만 힘든과정에서 준비한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해줘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리그와 ACL을 병행해야하기에 로테이션에 대한 걱정은 크다. 현재까지는 로테이션이 잘 맞고 있다. 선수들의 준비자세가 좋다. 계속해서 7~8명씩 선발이 바뀌어도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받고 훈련때 준비를 잘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간의 신뢰가 로테이션이 가능한 부분이다. 어느새 수원 감독 부임 후 200경기가 됐는데 많은걸 얻으며 생각도 많아졌다. 이렇게 잘 나가고 있을때 집중하고 가다듬어야 한다."

-경남 김종부 감독 : "말컹이 고립됐다. 전반부터 힘들게 경기를 가져갔다. 준비가 잘되지 못했나보다. 말컹의 부상은 지켜봐야할 것 같다. 보완해야할 점이 많았다고 본다. 불필요한 지역에서 드리블이 많았고 상대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5경기동안 승리가 없는데 경기운영이 부족한 부분이 나타났으니 큰것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잔류의 목표에 맞게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경기정보

-수원 3 : 신화용(GK) - 매튜 곽광선 이종성 - 이기제 김종우 최성근(후28 조원희) 크리스토밤 - 염기훈 데얀(후22 김건희) 전세진(후16 바그닝요)

-경남 0 : 손정현(GK) - 최재수 김현훈 박지수 우주성 - 네게바(후18 배기종) 하성민 쿠니모토(후18 권용현) 김준범(후0 최영준) - 말컹 김효기

득점 : 전세진 2호(전 16), 데얀 2호(전 38), 김종우 2호(후 8·이상 수원)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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