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팬들이 관중석이 아닌 그라운드를 가득 메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우승팀의 팬들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기도 했다.

무대는 2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스완지 시티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였다.

이날 경기는 맨시티가 EPL 우승을 확정지은 뒤 치르는 첫 홈 경기였다. 앞서 지난 15일 토트넘 홋스퍼를 3-1로 완파했던 맨시티는 이튿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웨스트 브롬에 0-1로 패배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덕분에 맨시티 팬들은 지난 2013~2014시즌 이후 4시즌 만에 EPL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어 EPL 사무국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공식 세리머니'를 내달 6일 허더스필드전 이후 열기로 공식 발표했다.

다만 맨시티 팬들은 다음 달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마침 이날 스완지 시티에 5-0 압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맨시티 관중들이 일제히 그라운드로 몰려들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안전요원들 역시도 그라운드로 난입하는 관중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곳곳에 경기장으로 들어설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 덕분에 그라운드는 금세 관중들로 가득 찼다.

팬들은 선수들에게 다가가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선수들은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라커룸으로 향했다. 다만 많은 인파에 둘러싸인 가운데에서도, 선수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EPL 정상에 오른 덕분에 가능했던 분위기였다.

한편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대승을 거둔 맨시티는 승점 90점(29승3무2패) 고지를 밟았다.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맨시티는 EPL 역사상 첫 승점 100점 돌파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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