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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수원삼성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내내 잘 싸우고도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역전골을 내줬다. 선발 라인업, 그 속에 담긴 양 팀 사령탑의 의중이 판이하게 달랐기에 더욱 쓰라릴 수밖에 없었던 패배였다.

무대는 22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였다.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늪에서 탈출하려는 인천, 2연승 포함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의 기세를 이어가려는 두 팀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이날 양 팀 모두 선발 라인업에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인천은 임은수와 김동민 정산이 처음 선발로 나섰다. 부상 등의 이유라기보다는, 최근 무승이 길어지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던진 ‘승부수’였다. 이기형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선수를 투입했다”고 했다.

원정팀인 수원은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데얀과 염기훈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지난 ACL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 중 4명만 선발 자리를 유지했다. 인천과는 의미가 달랐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어서, 서정원 감독은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힘을 잔뜩 뺐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인천의 2-3 패배로 막을 내렸다. 인천이 먼저 균형을 깨트리면 수원이 균형을 맞추는 형태 속에 2-2까지 맞서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박형진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면서 승패가 갈렸다. 선발 라인업, 그 속에 담긴 양 팀 사령탑의 의중을 돌아본다면 인천에게는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는, 수원에게는 더 없이 만족스러운 승리였다.

▶사령탑 출사표

- 이기형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선수를 투입했다. 임은수는 제공권과 기술, 활동량 등이 장점이다. 수비 불안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있다. 오늘도 그런 부분을 보완해서 경기를 치를 것이다. 수원의 로테이션은 예상한 부분이다. 우리가 대응할 부분은 없다.”

-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 : “주중에 ACL 경기를 치렀다. 이동 등 체력적인 부담이 있고, 부상 우려도 있어 선발진에 많은 변화를 줬다. 위험성은 있지만 어쩔 수는 없다. 인천 선발라인업은 세 자리 정도 바뀌었다. 인천의 경기 내용은 작년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 인천-수원 선발 라인업
▶양 팀 선발라인업

인천은 4-3-3 전형을 유지했다. 무고사를 중심으로 문선민과 쿠비가 공격진을 꾸렸다. 한석종과 아길라르가 2선에 포진했고, 임은수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김동민과 부노자 강지용 최종환이 수비라인을, 정산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임은수와 김동민 정산은 올 시즌 첫 선발 출전.

수원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선발진에 적잖은 변화가 이뤄졌다. 데얀과 염기훈 바그닝요 등이 대기명단으로 빠졌다. 김건희와 임상협 전세진이 공격진을 꾸렸고, 박형진과 조원희 이종성 장호익이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곽광선과 조성진 구자룡이 스리백을, 신화용이 골문을 지켰다.

▶전반전 : 아길라르-전세진 ‘장군멍군’

경기 초반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양 팀 모두 빠른 역습을 앞세워 서로의 빈틈을 찾았다. 전반 15분 만에 0의 균형이 깨졌다. 아크 정면에서 찬 아길라르의 왼발 프리킥이 수원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낮게 깔아 찬 슈팅이 수비벽 밑으로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인천이 기세를 이어갔다.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도 빠른 역습을 앞세워 기회를 노렸다. 무고사가 중심에 섰다. 전반 25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에 이어, 6분 절묘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거듭 수원 골문을 위협했다. 다만 슈팅이 번번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수세에 몰리던 수원은 단 한 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37분 장호익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전세진이 헤더로 연결,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균형이 맞춰진 뒤 더욱 불꽃이 튀었다. 다만 양 팀 모두 균형을 깨트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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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 불꽃 튄 두 팀의 혈전, 추가시간에 갈린 승부

후반들어 수원이 주도권을 쥐었다. 다만 슈팅이 번번이 인천 골문을 벗어났다. 초반 위기를 넘긴 인천이 후반 10분 균형을 깨트렸다. 아길라르의 침투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리드를 다시 내준 수원이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전세진 대신 염기훈, 이종성 대신 김종우가 연달아 투입됐다. 그리고 후반 21분 다시금 균형을 맞췄다. 박형진의 크로스를 조원희가 문전으로 내줬고, 이를 임상협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인천도 교체카드를 통해 승부수를 던지기 시작했다. 후반 26분 문선민 대신 박용지가 투입됐다. 이에 질세라 수원도 김건희 대신 데얀을 투입해 마지막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무승부보다는 서로의 골문을 위협하기 위한 두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수비에 안정을 두기보다는 빠른 역습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인천은 이윤표와 송시우를 연달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추가시간에 깨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흐르자, 달려들던 박형진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그대로 인천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경기종료 : 수원 3연승+7경기 무패…인천 6연속 무승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수원이 리그 3연승과 함께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달렸다. 승점 17점(5승2무1패)을 기록, 선두 전북현대(승점21점)와의 격차를 4점으로 다시 좁혔다. 반면 인천은 3연패 포함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늪에 빠졌다. 승점 6점(1승3무4패)으로 순위는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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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이 마지막, 또 다시 안방서 고개 숙인 인천

인천의 수원전 홈 무승 징크스가 또 다시 이어졌다. 경기 내내 강력한 압박과 역습을 통해 잘 싸우고도,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에게 일격을 맞으며 승리를 놓쳤다. 이날도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인천은 FA컵 포함 8경기 째(6승2무) 안방에서 수원을 꺾지 못하는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마지막 승리는 2013년 12월.

▶경기장 뜨겁게 달군 ‘수중 응원전’

그라운드 위에서 양 팀 선수들의 치열한 수중전이 펼쳐졌다면, 양 팀 서포터스석에서는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홈팀인 인천 서포터스는 물론,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수원 서포터스도 뜨거운 응원전을 주고받았다. 서포터스의 응원가는 끊이지 않고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선수들을 향한 박수에 서로를 향한 야유도 교차했다. 덕분에 인천과 수원의 수중전은 뜨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양 팀 서포터스의 열정이 빚어낸 분위기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

- 이기형 인천 감독 : “비오는 가운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앞선 상황에서 달아날 수 있는 찬스가 있었는데, 그 찬스들을 살리지 못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팀이 계속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 가는데, 수비에서 나오는 문제를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에 개인 실수에 의해 실점을 하고 있다. 더 집중을 해야 한다.”

- 서정원 수원 감독 : “고민이 많았다. 무엇보다 주중 ACL 16강 분수령의 경기에 올인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피로감이 상당히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무모하고 모험적일 수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대거 선발진에 변화를 줬다. 다행히 그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 해줬고, 후반 베테랑 선수들이 투입된 뒤 균형을 돌려놓은 것이 주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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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정보

- 인천 2 : 정산(GK) - 김동민 부노자 강지용 최종환 - 한석종 임은수(후35‘이윤표) 아길라르 - 문선민(후26’박용지) 무고사 쿠비(후37‘송시우)

- 수원 3 : 신화용(GK) - 곽광선 조성진 구자룡 - 박형진 이종성(후19‘김종우) 조원희 장호익 - 임상협 김건희 전세진(후12’염기훈)

- 득점 : 아길라르 1호(전15분) 문선민 4호(후10분·이상 인천) 전세진 1호(전37분) 임상협 2호(후21분) 박형진(후46분·이상 수원)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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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4/22 18: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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