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3월 6일 이후 딱 한달간 1승5패다. 그동안 리그 순위는 8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조기 16강 탈락했다. 악몽의 한달을 보낸 제주 유나이티드의 추락에 날개가 없다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

제주는 3일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 세레소 오사카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준 후 후반 추가시간 진성욱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1-2로 패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미 4차전까지 1승3패로 G조 최하위에 쳐져있던 제주는 이날 경기마저 패하면서 1승4패로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해 K리그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던 제주는 2018시즌에는 K리그팀들 중 가장 먼저 16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제주는 3월 6일 광저우 헝다 원정에서 3-5로 패한 후 K리그와 ACL을 포함해 이날 경기까지 1승5패(K리그 1승2패, ACL 3패)로 최근 한달간 최악의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가히 ‘악몽의 한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2010년 이후 7년만에 리그 준우승, K리그팀 중 유일한 ACL 16강 진출이라는 역사적 한해를 보냈던 제주의 믿기 힘든 추락이다. 이 추락을 제어할 날개가 보이지 않다는 점은 더욱 안타깝다.

제주는 지난해 리그 2위를 차지했음에도 전혀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윤빛가람, 안현범의 군입대, 멘디, 김호준의 이적 등에 대체할 선수 영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브라질 공격수 찌아구와 호벨손을 영입했지만 개막 두달째임에도 득점이 없다. 리그 대어급 이적에 제주가 연관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투자가 되지 않은 것이다. 이창민의 중동 이적이 무산되지 않았다면 제주 유일의 국가대표 이창민마저 잃을 뻔도 했다.

7년만에 준우승을 거둔 조성환 감독을 계약만료를 며칠 앞두지 않은 12월 말에서야 재계약하는 비상식적인 행보 등을 보인 제주는 결국 개막 두달만에 리그와 ACL에서 모두 끔찍한 성적을 맞이하고 있다.

분명 제주가 이정도 성적을 거둘 팀은 아니다. 하지만 그나마 반전의 기회로 봤던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에도 수원전, 세레소 오사카전 2연패로 좀처럼 반전을 맞이하지 못했다. 그나마 한달간 거둔 유일한 1승은 리그 4연패로 최악의 행보인 울산 현대에게 거둔 승리였고 울산이 아니었다면 행여 6연패까지 할 수 있었다는 계산마저 가능하다.

제주의 심각한 추락은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 조성환 감독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든 것은 물론 제주 선수단과 프런트의 대대적인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