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성적은 놀랍다. 20경기를 치러 17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 컵 대회(EFL컵+FA컵)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막강한 모습을 보인다. 역사상 최고의 팀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패한 것이 유일한 흠이다.

UCL 8강 진출을 자신하는 이유다. 맨유는 14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각) 자신들의 홈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UCL 16강 2차전 세비야(스페인)와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달 22일 UCL 16강 1차전 세비야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만큼, 다득점에 대한 부담도 없다. 1-0이든 2-1이든 이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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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맨유의 세비야 원정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시종일관 밀렸다. 선발로 나선 세비야의 모든 필드 플레이어에게 1개 이상의 슈팅(총 25개)을 허용했다.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믿을 수 없는 선방이 이어지지 않았다면, 대량 실점을 내줄 수도 있는 경기였다. 반면, 맨유의 슈팅 시도는 6차례뿐이었다. 그중 유효 슈팅은 1개였다. 0-0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기적’이었다.

그러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맨유는 세비야전 졸전 이후 3연승을 질주 중이다. 특히, 첼시와 리버풀 등 강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겼다.

공격력이 살아났다. ‘주포’ 로멜루 루카쿠가 시즌 초의 강렬한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달 25일 첼시전 1골 1도움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2도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맨시티전 이후 리그 득점이 없던 마커스 래쉬포드도 지난 10일 리버풀전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리버풀전에서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인 후안 마타, 공격 포인트가 아쉽지만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알렉시스 산체스, 폴 포그바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는 스콧 맥토미니 등의 활약도 눈에 띈다. 경미한 부상으로 리버풀전에 결장했던 앤서니 마샬도 세비야전에서 복귀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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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UCL 8강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다. 홈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공격력까지 살아났지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점이 걸린다. 0-0을 제외한 무승부는 패배나 다름없다. 득점에 대한 부담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맨유는 3연승을 질주한 최근 경기에서 모두 실점이 있었다. 순간의 실수 혹은 방심이 선제 실점으로 이어진다면, 지난달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0-1)처럼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맨유는 살아난 화력과 홈 극강의 모습을 유지하며 UCL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올드 트래퍼드로 쏠리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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